상고-전문대-인서울4년제-대기업-그리고 새로운 출발의 직전에서
가끔 고등학교시절을 되돌아 봅니다.
초등학교시절부터 공부에 담을 쌓은 저는 중학교 때 전체 중 거의 꼴찌를 차지했죠.
그러다 마음맞는 친구와 함께 상고에 가고자 다짐합니다.
그 상업고등학교에서 제가 다니던 중학교에 와서 "우리학교 관악부로 오세요!" 라고 어필했거든요.
공부도 못하고 별 생각 없던 저와 제 친구는 그래, 저기가서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이나 하자 라고 생각했더랬죠. 당시 저는 드럼을, 친구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하지만, 막상 입학하고 보니 학교에서 말한 관악부는 싱어가 필요없었으며, 드러머는 단조롭기 그지 없는 드러머였죠. 락 밴드를 꿈꿨던 우리가 각잡힌 관악부를 맞닥뜨렸을 때 아뿔싸, 망했구나. 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공부도 뒷전에 어차피 미래란 깊게 생각하지 않았으니 고등학교 선택도 멋대로 한 우리의 잘못이었죠.
지하철로 왕복 2시간 거리의 고등학교를 자퇴하지 못해 그냥 다녔습니다.
이 때까지도 나는 왜 인문계 갈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어차피 공부도 못하겠다 대학교는 먼나라 얘기 같았고, 당장 친해진 친구들과의 하루하루가 좋았으니까요.
그러다 고 3이 됩니다.
"진학할거니? 아니면, 일할 거니?"
상업고등학교는 원하는 진로에 따라 고졸로서 취업을 한다는 선택지도 있었습니다. 초등학교~고등학교까지 제대로 공부를 하지 않았던 저였지만, 이 시기에는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 타이밍에 부모님께서 "그냥 재수학원에서 1년 공부를 하거라" 했고 전 그렇게 생전 처음 공부를 진지한 자세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신설동. 재수학원.
언어, 수리, 사회탐구...
기초도 없는 제가 이런 것들을 제대로 할 수있을 리 없었죠.
읽을 수 있는 언어 외의 과목은 거의 다 찍었습니다.
수능 날 아침 일찍부터 따뜻한 도시락을 싸준 엄마한테 정말 미안했습니다.
그렇게 전문대를 가게 됩니다.
- 다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