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함이 주는 힘과 놓치는 것들
나는 오랫동안 ‘빨리’ 하는 것이 곧 잘하는 것이라 믿었다.
대학 시절에도, 현장에서 디자이너로 일할 때도, 속도는 나를 돋보이게 해주었다.
조급함은 때로 추진력이 되고, 때로는 불안을 달래는 힘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 힘이 항상 같은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디자인은 속도가 아니라 깊이에서 힘을 얻는다.
충분히 고민하고 호흡을 고르는 과정 없이 만들어진 결과물은, 금세 한계를 드러낸다.
앞으로 나는, 조급함을 중심으로 젊은 디자이너들이 흔히 빠지는 마음의 함정과 그로 인해 왜곡되는 작업에 대해 풀어보려 한다.
조급함은 우리를 빠르게 달리게 하지만, 길게 달리게 하지는 않는다.
디자인의 완주는 속도가 아니라 끝까지 지켜낼 ‘나만의 호흡’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