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유를 설계하는 교육자들

AI 시대, 배움의 구조를 다시 짓다

by Yooseob

AI가 바꾸고 있는 것은 디자인의 방식만이 아니다.

배움의 구조 자체가 다시 설계되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전의 교육은 지식을 전달하는 일이었다.

교수는 가르치고, 학생은 배웠다.

속도보다는 축적이, 효율보다는 반복이

배움의 미덕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의 학생들은 다르게 배워야 한다.

그들은 이미 스스로 배우고 있다.

AI 튜토리얼, 유튜브 강의, 커뮤니티,

생성형 도구들이 그들의 새로운 교과서가 되었다.



이제 교육자는 지식을 나누는 사람이 아니다.

사유를 설계하는 사람,

즉 생각의 구조를 디자인하는 사람이다.


무엇을 가르칠지가 아니라,

어떻게 생각하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일.

그것이 AI 시대의 교육이 품어야 할 본질이다.



AI는 정보를 대신 찾아주지만,

그 정보는 곧 잊힌다.

남는 것은 사고의 구조다.


학생이 AI를 단순히 사용하는 것을 넘어

AI와 함께 사고의 방식을 다시 짜게 하는 것 —

그것이 교육자의 새로운 역할이라고 나는 믿는다.



교실에서 나는 종종 이 질문을 던진다.


“AI 시대에, 디자이너는 무엇을 해야 할까?”


학생들은 잠시 멈춘다.

그런데 나는 그 멈춤이 답답하지 않다.

그 멈춤 속에서 사고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멈춤은 결코 느림이 아니다.

그것은 생각이 깊어지는 순간이다.

나는 그들을 충분히 기다려 줄 수 있어야 한다.


Illustration Created w/ chat GPT


AI가 빠른 속도로 세상을 바꾸고 있지만,

교육자는 그 속도를 조율하는 사람이다.

배움의 리듬을 다시 디자인하고,

그 안에서 학생이 사유의 깊이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사람.


AI가 만들어낸 ‘답’ 속에서

‘질문’을 다시 꺼내는 사람.

그가 바로 AI 시대의 사유를 설계하는 교육자다.



디자인 교육에서 내가 가르쳐야 하는 것은

AI의 사용법이 아니라 사유의 언어다.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생각의 구조를 만들어주는 일이어야 한다.


AI가 사고의 도구가 되는 시대,

교수들은 모두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

다만 그들이 디자인하는 것은

‘형태’가 아니라 ‘배움’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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