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교육의 리듬은 달라져야 한다.
AI가 디자인 학습 공간에 들어온 뒤,
배움의 풍경은 급격히 달라졌다.
학생들은 이제 몇 초 만에 이미지를 완성하고,
코드와 문장을 동시에 다룰 수 있다.
아이디어가 시각화되는 속도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하지만 그 속도만큼,
사고의 깊이는 얕아질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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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이제
디자인 교육의 리듬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AI가 모든 것을 빠르게 해결해 주는 시대에,
교육자는 오히려 속도를 늦추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학생들에게 AI를 이용해 더 많은 결과를 요구하기보다,
AI가 만들어낸 결과 앞에서
멈추어 바라볼 시간을 주는 수업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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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언제나 빠르게 답을 제시한다.
그러나 그 답이 진짜 의미를 가지려면
그 속도를 해석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 짧은 ‘멈춤’이
디자인 교육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AI가 던진 수많은 가능성 속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잠시 멈추어 생각할 여백을 마련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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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디자인 대학은
AI와 경쟁하는 곳이 아니라,
AI와 함께 사유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교수자는 학생과 AI의 대화를 구조화하고,
사유의 리듬을 조율하는 사람으로서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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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빠르게 움직일수록,
인간은 오히려 더 천천히 사유해야 한다.
그 느림 속에서만
생각의 결이 생기고,
배움은 깊이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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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디자인 대학은
결국 생각의 구조를 다시 세우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