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형태 이후의 디자인

감각의 언어를 짓다

by Yooseob

AI는 이제 거의 모든 형태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미지는 거의 완벽하고,

구도는 안정적이며,

색채는 신선하고 조화롭다.


그러나 그 생성된 완벽함 속에서

우리는 ‘무언가 빠져 있다’는 감각을 느낀다.

그것은 기술의 한계가 아니라,

인간의 결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AI가 디자인의 언어를 익혀갈수록

우리는 점점 묻게 된다.

디자이너란 과연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형태의 완성도가 아니라

감정의 질감을 다루는 사람,

의미의 리듬을 짓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AI가 형태를 대신 만들어주는 시대,

디자이너가 다뤄야 하는 것은

더 이상 색이나 구도가 아니다.


그것은 느낌의 언어다.

같은 이미지를 보고도

누군가는 위로를,

누군가는 고독을 느낀다면,

그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디자인의 본질이다.



AI는 정답을 찾아내지만,

인간은 여전히 맥락을 만들어낸다.


AI는 반복을 완벽하게 수행하지만,

인간은 여전히 흔적을 남긴다.


AI는 이미지를 완성하지만,

인간은 그 이미지에 시간의 감정을 더한다.


디자인의 가치는 그 미묘한 틈에서 발생한다.



이제 디자이너는

형태를 만드는 사람을 넘어,

감각의 편집자이자, 의미의 큐레이터가 되어야 한다.


AI가 아무리 정교하게 표현하더라도

그 결과가 ‘왜 존재해야 하는가’를 설명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여전히 디자인이 아니다.



나는 이 시대의 디자이너가

완벽함을 추구하기보다

불완전함을 조율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망설임, 주저함, 실수, 여백 —

이것이야말로 인간의 감각이 숨 쉬는 리듬이다.


AI가 모든 형태를 만들 수 있는 시대,

우리는 이제 형태를 넘어

느낌의 리듬을 짓는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

Illustration Created w/ chat GPT


AI가 완벽해질수록

인간의 디자인은 더 섬세해져야 한다.

빠른 결과보다 깊은 감정,

정확함보다 의미의 무게.


디자인은 여전히 인간의 언어다.

다만 그 언어의 문법이

이제 조금 달라졌을 뿐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26. AI 시대, 연결의 언어를 배우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