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를 설득하기 위한, 나의 첫 실험
AI는 이제 디자인의 속도와 방식 자체를 바꾸어 놓았다.
이미지는 순식간에 만들어지고,
아이디어는 즉시 시각화된다.
이 변화는 학교 밖에서 먼저 일어났고,
학생들은 이미 그 흐름을 따라가고 있었다.
그러나 내부의 속도는 그렇지 않았다.
학생들은 이미
스스로 배우고, 탐색하고, 실험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학의 교육 구조는
여전히 과거의 리듬에 머물러 있었다.
“AI를 수업에 도입해야 한다”는 말로는
이 변화를 설명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나는 더 정확하게 말해야 했다.
“이제 교육의 방식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라고.
하지만 그 말만으로는
내부를 설득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설득이 아니라 증명.
논의가 아니라 실행.
그래서 2025년 1학기,
나는 직접 생성형 AI 기반 디자인 스튜디오 수업을 설계해 개설했다.
이 수업은 새로운 과목이 아니라
나의 첫 번째 실험이자, 내부를 설득하기 위한 프로토타입이었다.
AI가 빠르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오히려 교수자인 나는 ‘멈춤’을 설계해야 했다.
결과보다 선택의 이유를 말하게 하는 시간.
AI는 문제를 해결해 준다.
하지만 “무엇을 해결할 것인가”는
여전히 디자이너의 역할이다.
실무처럼 리서치–발상–이미지–영상–포스터까지
흐름을 하나의 프로젝트로 묶었다.
AI는 디자인을 바꾼다.
그리고 디자인 교육은 무조건 그 변화보다 더 빠르게 진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AI 사용법을 가르치는 교수가 아니라,
AI 이후의 시대를 살아갈 디자이너를 만드는 교육자가 되고자 한다.
2025년 1학기의 수업은 그 새로운 길을 증명하기 위한 첫 발걸음이었으며
이 기록들은 그 변화의 시작을 남기기 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