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교육자의 새로운 거리감
AI를 통해 학생들은
이미 스스로 많은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미지, 영상, 시안.
과거보다 훨씬 많은 결과가
훨씬 빠르게 쌓인다.
그리고 어느 순간,
결과물을 쌓아두고 방향을 잃은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나를 바라본다.
다음 방향을 말해주길,
정답에 가까운 힌트를 주길 기대하면서.
AI 이전의 교육에서
교수자의 개입은 비교적 명확했다.
틀린 것을 고쳐주고,
부족한 것을 채워주고,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역할.
그러나 AI 이후,
그 방식은 오히려 사고를 멈추게 만들 수 있다.
학생이 고민해야 할 지점에서
내가 방향을 대신 제시하는 순간,
그 선택은 더 이상 학생의 것이 아니다.
AI가 이미 결과를 만들어주는 시대에
교수까지 답을 제공한다면,
학생은 스스로 판단할 이유를 잃게 된다.
결과에 대해 말하기보다
과정의 지점을 짚으려고 노력한다.
답을 말하지 않고,
학생이 스스로 말하도록 기다린다.
그 침묵의 시간이
이전보다 길어졌다는 것을
나 스스로도 느낀다.
교육자는 앞에서 끌어주는 사람이 아니라
옆에서 속도를 조율하는 사람이다.
AI는 학생들을 앞으로 밀어낸다.
교육자는 그 속도에 학생들이 휩쓸려
사고를 놓치지 않도록
옆에서 조율해야 한다.
앞서 나가 길을 보여주는 역할이 아니라,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를
함께 확인하는 역할.
그 거리감은
가깝지도, 멀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