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변적 디자인의 구조를 교육으로 번역하기
2026년에 준비하고 있는 수업은
AI를 더 능숙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수업이 아니다.
이 수업은
아이디어를 빠르게 좁히는 훈련이 아니라,
먼저 충분히 확산하는 훈련에서 출발한다.
위의 도식은 두 가지 다른 사고 구조를 보여준다.
왼쪽의 Design 구조는
관찰 → 필요 → 통찰 → 질문 → 콘셉트 → 결과물로
점점 하나의 해답으로 수렴한다.
문제를 정의하고,
가장 적합한 해결책을 찾아
하나의 결과물(Product)로 모인다.
이 방식은 효율적이다.
하지만 동시에 방향은 좁아진다.
전통적으로 디자인이 추구해 온 사고의 방식이다.
오른쪽의 Speculative 구조는 다르다.
신호(Signals), 트렌드(Trends), 변화요인(Drivers), 예측(Forecasts)을 통해
여러 개의 Possible Future Worlds를 펼쳐 보인다.
이 과정은
정답을 찾기 위한 구조가 아니라
가능성을 확장하기 위한 구조다.
이러한 확장형 사고가 AI시대에 맞지 않을까.
이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멀리 가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넓게 펼치느냐이다.
이 수업은
왼쪽의 수렴 구조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수렴에 앞서 충분한 확산이 필요하다고 본다.
AI는 이미
빠르게 수렴하도록 돕는다.
그럴듯한 답을 즉시 제시한다.
그래서 더더욱
의도적인 확산이 필요하다.
여러 개의 미래를 동시에 가정하고,
현재의 전제를 흔들고,
하나의 관점에 갇히지 않는 상태를 경험하는 것.
사변적 디자인의 목적은
확산 그 자체가 아니다.
Possible과 Plausible을 펼친 뒤
결국 우리는 묻게 된다.
Preferable은
취향의 문제가 아니다.
누구에게 이로운가,
어떤 책임을 수반하는가,
현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를 포함한 판단이다.
이 수업은
확산을 충분히 경험한 뒤
Preferable로 책임 있게 수렴하는 구조를 훈련한다.
따라서 2026년 수업은
다음의 두 단계를 모두 다룬다.
1. 확산의 설계
여러 미래를 동시에 다루는 훈련세계관을 넓히는 사고 실험
2. 판단의 설계
그중 하나를 선택하고 그 선택의 근거를 설명하는 훈련
이 수업은
더 많은 결과물을 만드는 수업이 아니라
확산을 견디고, 기준을 세워 수렴하는 능력을 다루는 수업이다.
AI와 함께 작업하는 시대에
디자이너의 역할은
결과를 생산하는 사람이 아니라
미래의 방향에 개입하는 사람에 가깝다.
이 수업은
그 역할을 훈련하기 위한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