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조급함이 세대를 건넜을 때

다르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닮아 있었다.

by Yooseob

예전의 나는 누구보다 빨리,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작업했다.

그 조급함은 속도를 높였지만 방향을 흐리게 했고,

겉으로는 완성돼 보여도 나만의 색은 옅어져 갔다.

오래된 이야기라 여겼지만, 강단에 서고 보니

그때의 내가 지금의 학생들 속에서 다시 나타났다.


MZ세대라고 불리지만, 그들 역시 경쟁과 순위, 비교 속에서 자라왔다.

자신만의 속도를 찾기보다 남의 속도를 의식하고,

다른 사람의 결과에 안도하거나 불안해한다.

그리고 충분히 고민할 시간을 스스로 줄여버린다.


나는 그 마음을 안다.

과거의 내가 바로 그랬으니까.

하지만 조급함은 길게 달릴 수 없게 만든다.

처음엔 추진력이지만, 곧 숨을 짧게 하고 색을 빼앗는다.

Illustration Created w/ chat GPT


그래서 나는 지금, 4년의 대학 생활 동안

내 학생들이 조급함에서 벗어나도록 돕기 위해

여러 가지 수업 방식과 프로젝트를 실험하고 있다.

속도를 줄이는 것이 멈추는 게 아니라는 걸,

그게 오히려 오래 달릴 수 있는 시작이라는 걸

그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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