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용된 이기(利技) 4
사찰 이슈가 불거지면서 가입자가 급증한 몇몇 SNS. 보안이 강화됐다는 측면이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사생활을 보호한다는 게 당시 이슈와 맞물리며 어필된 거죠. 그렇지만 이 장점은 범죄집단에게까지 영감을 주고 말았습니다. 범죄자들에게 이들 SNS는 최적의 환경으로 인식됐습니다.
SNS는 현대인의 삶에 필수적인 도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용하지 않는다면 또래집단에서 어울리기 힘들 만큼 SNS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SNS의 주된 기능은 개인의 일상 기록, 지인들과 소통입니다. 이용자들은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공유합니다. 그리고 서로가 함께 나눈 추억을 저장하기도 하죠. 어느덧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간관계를 대변하는 산물이 됐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순기능을 적극 활용하는 악(惡)이 등장했습니다. 극소수에 불과했던 범죄의 마수는 SNS의 영향력 아래 영토를 확장시키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SNS를 통해 논란이 됐던 사례는 손에 꼽습니다. 연예인, 인플루언서들에게 접근하는 스폰서 브로커처럼 말이죠.
하지만 악랄한 그들은 활동 반경을 넓히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성매매, 마약 등 사회적으로도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중범죄로까지 이어졌습니다. 과거 공개된 SNS를 통해 이뤄지던 게 보안이 강화된 곳으로 넘어갔죠.
눈에 띄는 점은 젊은 층의 범죄 연루 빈도가 높아졌다는 겁니다. 피해자를 넘어 가해자로 가담하기까지 하는 실정입니다. 세계적으로 이목을 끌었던 'N번방 사건'만 보더라도 실태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N번방 사건'은 조직적으로 성 착취물을 온라인 상에서 제작, 유포, 판매한 사건입니다. 이 사건이 논란이 됐던 이유 중 하나는 피해자 중 미성년자도 상당수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피해자만 그럴까요? 가해자 중에도 10~20대가 큰 지분을 차지해 놀라움을 샀습니다.
지난해 4월 당시 경찰은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었는데, 연루된 221명(커뮤니티 운영자, 성착취물 유포자, 보유자) 중 무려 76%가 10~20대였습니다. 또한 강원지방경찰청은 지난 7월 청에서 붙잡은 'N번방' 성착취물 구매자 131명 중 80%가 10~20대라고 알리기도 했습니다.
마약 역시 성범죄와 마찬가지로 일상 깊숙이 침입한 상황이라 논란이 많습니다. 연예인, 재벌가 등 소수 몇몇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마약은 현재 대중적으로 퍼졌다시피 합니다. 일부 클럽 등에서 일반인들이 구입 가능해졌기까지 했으니까요. 음지에서 양지로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만큼 유통 경로가 확대됐다는 뜻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사건이 발생하기에 이르렀죠. 마약에 취해 난폭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다거나 묻지마 폭행을 하기도 합니다. '마약청정국 대한민국'은 이제 과거의 영광이 돼버리고 말았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들이 벌어지게 됐을까요? 모집 방식은 다양하겠지만 일반적으로 '열린 SNS'로 가담자의 환심을 삽니다. 과거와 다르게 익명으로 누군가와 접촉하기란 매우 쉬운 일입니다. SNS에 마련된 검색 기능을 활용할 수도 있고, 채팅 애플리케이션과 같은 서비스를 통할 수도 있죠.
그들은 이렇게 접촉한 사람들을 가해자 혹은 피해자로서 유혹합니다. 달콤한 보상으로 이들을 끌어들이는 거죠. 여기에 넘어간 이들은 '닫힌 SNS'를 통해 커뮤니케이션한 뒤 본격적으로 활동을 개시하게 됩니다.
상당히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치안당국에서도 점차 낮아지는 범죄자 연령대에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몇몇 어른의 그릇된 언행이 우리나라 미래를 어둡게 만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