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이 필요한 존재들입니다.
성경에서 아담과 하와는 선악과를 따먹음으로써 죄를 짓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과 행복하게 교제를 누리던 그들은 하나님을 피하고, 숨어버립니다.
사실 하나님은 다 알고 계셨는데, 그들이 그렇게 숨는 건 아무 소용도 없었는데 그럼에도 그들은 숨습니다.
아담과 하와의 행동이 참으로 이해가 되는 요즘입니다.
내가 이 정도까지 연약할 수 있나- 악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무너졌던 때에, 그런 제 모습이 너무 부끄러워서 다 밀어냈거든요.
벽을 세우고 그 누구도 그 벽 너머로 오지 말라고 사인을 보냈거든요.
못난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았어요.
부담 주고 싶지 않았어요.
부끄러운 모습을 알리고 싶지 않았어요.
사실 알고 있어요.
제가 아무리 숨기려 애써봐도, 무슨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라 애써 웃어봐도
저를 사랑하는, 저를 위해 기도해 주는 사람들 눈에는 다 보일 것을요.
제가 그런 사람임에도 품어주고, 함께 가주고 있었다는 것을요.
사실 알고 있어요.
이미 용서받았다는 사실을.
저는 정말로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이기적이지만 저는,
이 사랑이 참 고맙습니다.
못난 모습까지 품고 가는 그들의 사랑이 너무 필요합니다.
그리고 오래 참아주는 이 사랑에 다시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에게 먼저 찾아가셨던 그 사랑,
죄인들에게 말로 다할 수 없는 자비를 베푸셨던 그 사랑,
그 사랑을 그들을 통해 다시 깨닫습니다.
오늘은 그저 먼발치에서 기도하려 합니다.
그리고 훗날 우리가 다시 기쁘게 만나는 날을 꿈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