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피해 다니고 있다.
창피하기도 하고,
버겁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힘들게 할까 봐 겁나기도 하고,
여러 이유를 들어 최선을 다해 외면하고 있다.
그런데 외면하는 그 자리까지 찾아오고 있다.
더 피하기도 미안하게 들어와서는
전하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러서 조심스레 전한다.
사랑을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몰랐고
약함을 드러내는 건 수치라고 여겼었고
이미 실패한 삶 끝내버리자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더 계산하지 못하도록
나를 한없이 기다려주며
묵묵히 사랑과 기도를 보내고 있었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마음과 상황이다.
괴로움에 모든 것이 묶여버렸다.
오히려 좋은 일이다.
밀려오는 사랑에 꼼짝없이 잠기고 있으니
오늘 하루도 사랑을 받아먹으며 살아냈다.
아주 조금 따뜻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