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는 사랑

by 민서

사람들을 피해 다니고 있다.

창피하기도 하고,

버겁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힘들게 할까 봐 겁나기도 하고,

여러 이유를 들어 최선을 다해 외면하고 있다.


그런데 외면하는 그 자리까지 찾아오고 있다.

더 피하기도 미안하게 들어와서는

전하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러서 조심스레 전한다.


사랑을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몰랐고

약함을 드러내는 건 수치라고 여겼었고

이미 실패한 삶 끝내버리자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더 계산하지 못하도록

나를 한없이 기다려주며

묵묵히 사랑과 기도를 보내고 있었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마음과 상황이다.

괴로움에 모든 것이 묶여버렸다.

오히려 좋은 일이다.

밀려오는 사랑에 꼼짝없이 잠기고 있으니


오늘 하루도 사랑을 받아먹으며 살아냈다.

아주 조금 따뜻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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