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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피 Oct 05. 2023

브런치에서 온 두 번째 알람

게으름뱅이의 변명 아닌 변명

오늘 아침 브런치에서 알람이 왔다.

브런치답게 친절한 말투였으나, 왜 내 눈에는 '글을 좀 쓰는 게 어때? 구독자를 좀 생각하렴!'으로 보이는 걸까. 사실 이 알람이 첫 번째가 아니라 그런가.

얼마 전에도 이런 알람을 받은 적이 있는데 나는 속으로 곧 글을 발행할 거니 기다리라며 알람탭을 쓱 밀어버렸었다.

그리고 결국 두 번째 알람도 받게 되었다.

이쯤 되면 바빠서 글을 못썼다는 것은 핑계다.

그래도 변명 아닌 변명과 독자분들에게 나도 어디선가 잘 살아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글을 쓴다.


우선 추석이 있었다.

임시공휴일까지 지정되며 짧지 않은 연휴였으나, 명절 전으로 휴가를 더 내면서 약 10일이 되는 기간을 아이와 남편과 복작거리며 일상을 보냈다.

쉬는 것이 쉬는 것 같지 않고 때로는 걱정과 고민이 있었지만 행복한 날이었다.

나는 아이가 있을 때는 컴퓨터는 열어볼 생각조차 못하는 사람인지라 지난 10일은 글쓰기는 올스탑이었다.


그리고 또 변명을 좀 해보자면, 이상하게 브런치에 글을 발행하는 것이 좀 망설여지기도 했다.

사실 내 서랍에는 몇 개의 발행하지 않은 글들이 있는데 막상 쓰고 보니 이런 글을 발행해도 될까, 누군가 이 글을 읽고 이게 뭐야 하고 뒤로 가기를 누르는 것 아닐까 싶은 글들이었다.

문제는 이런 게 한번, 두 번 쌓이다 보니 관성처럼 글은 써놓고 발행하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미완성의 글들도 참 많다.

쓰다 보면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방향과 다른 곳으로 흘러가는 것들은 저장만 해두고 묵혀두고 있다.

지금 쓰는 이 글도 뭐 딱히 아주 맘에 드는 것은 아니나, 그래도 이번에는 꼭 발행할 요량으로 글을 써 내려가는 중이다.


원래 계획은 엄마표영어에 대한 1년 기록 이후에 매거진을 발행해서 꾸준히 글을 쓸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게 참 매번 이야깃거리가 생기는 것도 아니고, 밤에는 아이 재우다가 늘 내가 먼저 잠드는 데다가 아침에는 정신없는 일상이 반복되다 보니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쓰고 보니 구구절절 변명의 연속이구나.


어쨌든 그렇게 게으름뱅이는 글을 쓰지 않았다.

다시금 좀 정신을 차려보고자 한다.

매주는 쓰지 못해도 격주로는 쓸 수 있었으면 한다.

엄마표영어에 대한 이야기도 계속 쓰고 싶다.

사실 브런치랑 엄마표영어는 정말 색깔이 너무 맞지 않지만 브런치의 몇 가지 맘에 드는 점들이 있어 브런치에 꾸준히 쓰고 싶다.




저의 글을 읽어주시고 라이킷을 눌러주시는 독자분들께 큰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일상 되시길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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