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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피 Apr 16. 2024

부자냄새나는 토스트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 토스트 사진을 하나 올렸는데 "부자냄새나는 토스트"라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토스트 위의 토핑 때문인데요, 무슨 토핑이었을까요?

그 토핑은 바로 '쪽파'입니다.


아보카도오일에 볶은 쪽파와 체다치즈를 올린 토스트


몇 주 전부터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쪽파토스트를 몇 번이나 마주하고 나니, 너무 먹고 싶어 졌습니다.

집에 쪽파 말고도 올릴 수 있는 토핑들이 많고 많은데도 굳이 쪽파를 올려서 먹고 싶어지는 그 심리 이해가 시나요? 이래서 견물생심이라 하나 싶기도 합니다.

보지 않았다면 갖고 싶지도 먹고 싶지도 않았을 텐데 나는 왜 쪽파토스트 피드를 본 것일까요?


'너 쪽파가격이 얼마인지 아는 거냐?'

나 자신을 향해 속으로 생각해 봅니다. 그래도 혹시 세일할지 모르니 쿠팡이며 이마트며 각종 장보기 앱을 켜보는데 세일을 할리가요.

요즘 쪽파는 금쪽 파입니다. 쪽파뿐입니까.

금사과, 금오이, 금호박... 밥상머리에 올라오는 것들이 어마무시하게 비싸네요.

정말 요즘 물가 왜 이러는 걸까요?

사과는 도대체 언제쯤 싸질까 싶고요, 이제 오이 하나에 2천 원인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나 싶고요.

뭐 하나하나 다 따지고 들자면 한숨에 한숨뿐입니다.


사실 이 부자냄새나는 쪽파토스트는 친정엄마가 외할머니댁에 가서 뽑아오신 쪽파 덕분입니다.

제가 쪽파토스트가 먹고 싶어서 쪽파를 사냐 마냐 머리 싸매며 몇 날 며칠을 고민하는 사이 엄마가 구세주처럼 쪽파를 가지고 나타났습니다.

쪽파가 이리도 반가울 수가요!

내 생전 쪽파가 이렇게 반가운 건 처음입니다. 진심으로요.


그 쪽파로 저는 토스트도 했었고요, 엄마는 맛깔난 파김치를 담가 주셨습니다.

파김치를 좋아하는데 이번에 엄마가 담가 주신 쪽파는 더욱 맛이 좋은 것 같습니다.


엄마표 쪽파김치

엄마가 갓 담가오신 파김치를 막 끓여낸 카레와도 곁들입니다.

카레와 파김치는 환상궁합입니다.

파김치는 짜파게티와도 아주 잘 어울립니다.

쪽파의 알싸한 향이 자칫하면 느끼할 수 있는 맛들을 잡아주어 맛의 발란스가 어주 좋습니다.


아, 조만간 짜파게티도 한번 끓여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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