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쿠웨이트에서의 한국어 학당

by 멍청한 햄릿


나는 2007년 11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쿠웨이트에 있는 다이만부대로 파병을 다녀온적이 있다.

당시는 이라크 후세인 대통령이 쿠웨이트를 침공한 댓가로 미국을 비롯한 다양한 나라로 부터 공격과

통치를 받던 시기였다.


이때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위상과 세계평화 기여를 목적으로 대한민국 지상군인 자이툰

부대를 이라크 아르빌에 전격 파병하였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C-130 수송기를 중심으로 하는

공군 항공부대를 쿠웨이트에 파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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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나는 공보참모로 열사의 땅인 쿠웨이트로 파병을 갔었다.

한낮의 온도는 5~60도를 오르 내렸고, 밤새 수송기와 전투기 이착륙 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임무는 다양하고 많았고, 그중에 중요한 임무 하나가 한국어학당 운영이었다.

또한, 한국어학당외에 후배가 운영하는 태권도 도장도 있었다.

여기에도 인기가 많았다.


주둔했던 쿠웨이트 알리 알 살렘 공군기지에는 미국, 호주, 일본군들이 같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낯선 파병지에서 각국간 교류를 많이 했는데,한국공군에서 운영한 인기 프로그램중 하나가

한국어학당이었다.


그때는 지금처럼 K-문화 열풍이 불기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어를 배우려고 했던 외국군들이 많았음을 짐작해보면, 이미 K-문화는 시작되고 있었는지도모르겠다.


수업을 위해 한국에서 책도 들여오고, 외무부와 관광공사 통해서 팜플렛도 구해서 나눠줬다.

퇴근하고 우리쪽 캠프로 들어와서 한식을 먹고 수업은 시작되었다.

사실 수업이지, 영어와 한국어가 섞인 놀이터였다.


그래도, 그들이 대한민국 캠프로 와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 존재가치는 매우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 2~3시간씩 8주를 마치면 수료식도 하며 나름대로 구색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수료할때는 최소한 한국어로 자기이름을 쓸줄 아는 멋진 사람들로 변해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최고의 수준이다.

한글은 그렇게 퍼져 나갔다.


그렇게 수료하여 수료증을 받은 인원이 14개 차수에 150여명이 넘었다.

수료증을 받지 못하고 그냥 돌아간 학생을 포함하면 700여명 가까이 된다.

수료인원중에는 한국인 3세들도 많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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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보면서 정말이지 찐한 한국인의 정을 느낄수 있었다.


사막에서 부는 먼지바람 뒤짚어 쓰며 지냈던 쿠웨이트 그곳을 다시한번 가보고 싶다.

철수할때 세워둔 기념비는 잘 있을지 궁금하다.


한글날이 되면, 사막 모래먼지와 함께 보냈던 한국어학당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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