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기 싫어지는 나이 50세..

왜 이렇게 못생겨진 거지?

by JIPPIL HAN

언젠가부터 사진 찍기가 싫어졌다.

가족끼리 여행을 가도 딸들 위주로 사진을 찍어주고 웬만해선 나는 사진 찍기를 피한다.

찍더라도 선글라스와 각종 장비들을 통해 최대한 얼굴을 사수한 뒤 찍는다.


하나의 사진을 연사로 수십 장씩 찍어대며 포즈를 취하는 딸들을 보면서 은근히 부러운 생각이 든다.

나도 젊은 시절 그래도 꽤 잘 나갔던 거 같은데 언제 이렇게 못생겨진 거지?


예전엔 좌우 대칭이 확실했던 얼굴이었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이상하게 비대칭까지 되어버렸다.

소싯적 맥주안주로 오징어와 땅콩을 너무 씹었나?


아이들은 "엄마 괜찮은데 왜 사진 안 찍어? "라고 하지만 나 자신만이 안다.

나의 못생겨진 얼굴을.. 어디다 내놓기 부끄러운 나의 모습을..


이젠 내 갤러리엔 예쁜 꽃과 풍경, 강아지 사진, 맛있는 음식들만 가득하다.

내 갤러리에 인물 사진이 없다

차라리 우리 엄마 나이정도 들어 할머니가 되면 그땐 사진 찍는 게 편해질까?

언젠가 나의 노화를 인정하고 마음 편히 사진 찍게 될 날이 오겠지..

지금은 인정하고 싶지 않다. 나의 늙어가는 과정을 사진을 통해 확인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당분간은 내 갤러리에 내 사진은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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