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참 먹고살기 힘들다

by JIPPIL HAN

우리 집 반려견 이름은 '보리', 미니비숑입니다.


동물병원에 가보면 '보리'라는 동명이견의 강아지가 최소 4~5마리는 있을 정도로 흔한 이름이더라고요.

보리의 이름을 지을 때는 그렇게 흔한 이름인지 몰랐습니다.

단지 '음식'이름으로 지으면 오래 산다는 얘기를 어딘가에서 들었던 것 같습니다.

'두부', '빵이' '낫또' 등 음식이름 중에서 제일 부르기 쉬운 이름을 고른 거예요.


그런데 이 녀석.. 음식이름으로 지어줬더니 음식에 대한 집착이 남다릅니다.

먹겠다는 일념.. 정말 대단합니다.


어릴 때 배변판에 소변을 보고 오면 간식을 주면서 훈련을 시켰기 때문에 배변 훈련 하나는 금방 끝냈죠.

배변을 하고 나면 간식을 얻어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어떨 때는 마렵지도 않으면서 배변판에 가서 앉았다 와서는 싸지도 않고 간식을 달라고 사기를 칩니다.

처음에는 그 사기에 속아서 간식을 주었지만.. 이젠 속지 않습니다.

자꾸 속아 넘어가면 강아지는 상습 사기꾼이 되거든요..


우리의 식사시간은 보리의 노력이 극에 달하는 시간입니다.

일단 자기 밥을 주면 먹지 않고 세이브해 놓습니다.

우리가 밥을 먹기 시작하면 일단 '뚫어지게 쳐다보기'를 먼저 시도합니다. 거기에 넘어갈 우리가 아니죠.

안 통한다 싶으면 갑자기 물을 미친 듯이 먹기 시작합니다.

마치 어디 마라톤이라도 뛰고 온 것처럼 말이죠.

이유가 뭘까요? 그건 물을 많이 먹고 소변을 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소변을 보면 간식을 먹을 수 있으니까요~


조금 뒤 정말 소변을 보고 옵니다.

사기꾼에게 당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정말 소변을 봤는지 확인합니다.

정말 소변을 제대로 보고 왔네요.. 하하


"너도 진짜 먹고살기 힘들다... "


KakaoTalk_20250714_080718840_01.jpg


작가의 이전글사진 찍기 싫어지는 나이 50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