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우리는 TV에서 CM송을 들을 수 없었다.
광고는 점점 세련된 졌고 세련될수록 말과 노래가 줄었다.
감각적인 영상과 짧은 카피 몇 줄이 모든 것을 대신했고 익숙하던 멜로디들은 우리 기억 속 어딘가 먼 곳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런데 요즘 다시 그 노래들이 돌아오고 있다.
그 시절 텔레비전 앞에서 함께 흥얼거리던 멜로디가 MZ 들의 새로운 목소리로 리메이크되어 우리 곁으로 찾아왔다.
새우깡의 “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 가요 아이 손 어른 손 자꾸만 손이 가”는 래퍼 지코의 리듬을 타며 한층 세련되게 변했고, 이마트는 30주년을 맞아 ‘해피해피 이마트’를 다섯 가지 장르로 다시 불렀다. 윤하가 부른 모던록 버전은 담백했고, 적재의 재즈 버전은 마치 늦은 밤 라디오에서 흘러나올 법한 감성을 품었다.
이 복고 CM송의 부활은 그저 단순한 마케팅 전략이 아니다.
어린 시절 그 멜로디와 함께 컸던 우리 세대에게는 추억을, 처음 듣는 MZ세대에게는 신선함을 주고 있다.
세대를 잇는 다리처럼 오래된 멜로디는 지금 이 시대에도 유효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브랜드로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오래 사랑받아온 기업입니다”라는 말보다 익숙한 CM송 한 소절이 더 설득력 있을 때가 있다.
어쩌면 이것은 광고 마케팅이 아니라 일종의 위로인지도 모른다.
바쁜 하루 속에서 예전 그 노래가 흘러나오면 잠시 그 시절로 돌아가 그때의 어린 나를 만나고, 나를 둘러싼 세상도 잠시 긴장에서 벗어나며 느긋해지는 것 같다.
광고주가 의도했든 아니든 우리는 CM송을 들으며 잠깐동안이라도 웃고 설렌다.
그래서 나는 요즘 TV에서 흘러나오는 CM송이 반갑다.
과거의 멜로디가 새롭게 울릴 때 우리는 잠시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살아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그 순간 그 브랜드는 단순한 제품 이상의 무언가가 된다.
하나의 추억, 하나의 경험, 하나의 이야기로 남는다.
어쩌면 CM송 부활은 우리가 다시 연결되고 싶은 마음의 표현일지도 모른다.
옛날 음악이 미래의 소비자에게까지 닿아 세대를 잇는 순간, 브랜드는 광고를 넘어 작은 문화가 될 것이다.
그 시절 우리가 듣고 따라 했던 인기 있던 CM송을 다시 돌아보니, 세월이 40년 넘게 흘렀는데도 가사 하나
잊어버리지 않고 따라 부르는 나를 발견하며 빙그레 웃음 짓게 된다.
1. 삼립호빵
찬바람이 싸늘하게~ 두 뺨을 스치면~ 따스하던 삼립호빵 몹시도 그립구나~
삼립호빵
2. 브라보콘
12시에 만나요 브라보콘. 둘이서 만나요 브라보콘.
살짝궁 데이트 해태 브라보콘.
3. 아카시아껌
아름다운~ 아가씨~ 어찌 그리 예쁜가요~~ 아~~~~ 아~~ 아카시아 껌
4. 스크류바
이상하게 생겼네 롯데 스크류바. 삐익 삐익 꼬였네 들쑥날쑥해~
맛이 좋은 얼음 꽈배기 롯데 스크루바!
5. 투게더 아이스크림
엄마 아빠도 함께 투게더 투게더~~
6. 맛동산
맛동산 먹고 즐거운 파티, 맛동산 먹고 맛있는 파티, 맛이 좋아 맛동산
해태 맛동산
7. 오란씨
하늘에서 별을 따다 하늘에서 달을 따다 두 손에 담아드려요.
아름다운 날들이여 사랑스러운 눈동자여 오오오오 오란씨~ 오란씨파인
따라 부르실 수 있는 분!! 우리 세대!! 못 따라 부르시는 분은 MZ로 인정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