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쇼핑하듯, 창고도 움직인다
이전 글에서는 우리가 주문한 제품들이 어떻게 택배를 통해 집까지 도착하는지를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물리적인 이동은 출고 이후에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제품을 주문하는 순간부터, 창고에서는 출고를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시작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객이 주문을 한 이후, 창고에서 출고되기까지 어떤 절차를 거치는지 소개하겠습니다.
고객의 주문은 ERP 시스템을 통해 창고의 WMS(Warehouse Management System)로 전송됩니다. 이후 창고에서는 다음과 같은 절차를 거쳐 출고 작업이 진행됩니다. (※ ERP와 WMS의 사용 여부는 기업의 규모나 비즈니스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본 글은 두 시스템이 EDI 등으로 연동되어 있다는 가정 하에 설명합니다.)
□ 창고 출고 절차
1. 주문 처리를 위해 WMS에서 출고 지시서(Picking Slip)를 발행
보통 사무실에서 1차적으로 확인하여 창고에 전달하기도 하고 창고에서 바로 출력되어 작업하기도 합니다. 출고 지시서에는 아래와 같은 정보들이 있고 이 정보를 가지고 피킹작업을 시작합니다.
○ 주문번호
○ 고객명
○ 주문 제품의 위치(로케이션)
○ 제품 코드
○ 배치(제품의 생산 또는 입고 시점을 구분하는 정보)
○ 수량
2. 출고지시서에 나와있는 제품들을 피킹
위 정보들을 가지고 주문 번호 별 주문 제품을 피킹 합니다. 피킹 이후 해당 건들은 검수대에 차곡차곡 줄을 세워 검수 및 포장 작업이 진행됩니다. 우리가 쇼핑카트를 끌고 계산대에 줄을 서 있는 것처럼요.
3. 피킹 된 제품을 포장대로 이동하여 검수
검수대에 줄 서 있는 피킹 제품들에 대해 출고지시서의 내용과 피킹 된 내용이 맞는지 검수합니다. 육안으로 하기도 하고 바코드 시스템이 있는 재고의 경우에는 바코드 스캐너로 검수를 합니다. 출고 지시서의 내용과 스캐닝된 제품의 정보가 다를 시 해당 시스템에서 오류 메시지가 뜨면서 검수가 됩니다.
4. 검수 완료 후 포장
모든 제품의 스캔이 이상 없이 완료되면 알맞은 박스에 포장을 하고 배송 송장(라벨)을 부착합니다. 완료된 박스들은 출고를 위한 팔레트에 적재됩니다.
5. 라벨 부착된 박스의 팔렛타이징 후 출고
최종적으로 출고 작업이 완료되면 적재된 팔레트를 랩핑하고 출고를 진행합니다. 보통의 B2C의 경우 지역 DC에서 접수받아 허브 DC로 발송하지만 규모가 있는 물류창고의 경우 허브 DC로 바로 발송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해 볼까요? 우리가 이마트나 홈플러스와 같이 대형 할인점에서 쇼핑하는 것과 비슷한 절차입니다.
1. 사야 하는 물건의 목록 작성(출고 지시서)
2. 쇼핑카트에 물건 담기(피킹)
3. 물건을 담아 계산대로 이동 및 스캐닝(포장 작업 및 검수)
4. 스캔 완료 후 결제 (라벨 부착)
5. 구매한 물건을 가지고 귀가(출고)
홈플러스, 이마트 같은 대형 할인점뿐 아니라 코스트코, 이마트 트레이더스, 이케아 등 창고형 매장에서는 사실상 고객이 피킹, 패킹, 스캐닝까지 직접 하는 절차입니다. 똑같이 랙에 비치된 곳에서 제품을 꺼내고 계산대까지 가져가는 등 우리가 하는 일체의 행위를 창고 근로자들이 대신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클릭 한 번으로 주문한 제품이 도착하기까지는 보이지 않는 많은 손길과 절차가 있습니다. 알고 보면,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고 있던 쇼핑을 창고 안에서도 비슷하게 반복되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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