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조건, 다른 결과… 왜일까?
Linked In / Daniel Kim : https://www.linkedin.com/in/daniel-kim-512467123/
연초부터 시작된 콜드체인 밸리데이션은 마치 끝나지 않는 싸움 같습니다. 직접 발로 뛰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밸리데이션 과정에서 새롭게 발견한 변수들을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1. 아이스박스 보관 시 배치
밸리데이션 시 동일한 자재, 동일한 아이스팩과 수량으로 밸리데이션을 하지만 결과가 비슷하게 나오지 않고 크게 다르게 나올 때가 있었습니다. 밸리데이션 진행하는 아이스박스를 좁은 공간에 밀착하여 보관하는 경우였습니다. 이때의 경우 외부에 있는 아이스박스보다 내부에 있는 아이스박스의 저온 지속력이 좀 더 좋았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바깥쪽에 있는 아이스박스가 안쪽에 있는 아이스박스의 보냉에 도움을 주는 일종의 단열재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안쪽에 있는 아이스박스의 냉기 손실을 바깥쪽에 있는 아이스박스가 막아주어 실제로 안쪽에 보관된 아이스박스의 내부 온도가 낮게 나오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변수 덕분에 이후 밸리데이션 과정에서는 아이스박스의 모든 면이 외기에 직접 접촉할 수 있도록 거리를 두고 밸리데이션을 진행하였고 어느 정도 의미 있는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밸리데이션을 진행 시 각 아이스박스 간 일정 간격을 두고 보관하는 것이 좀 더 정확하고 일관성 있는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2. 보관 높이
창고 내부의 전고가 높을수록 상단과 하단의 온도 차가 커진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우리가 학창 시절 과학시간에 배운 찬 공기는 아래로, 뜨거운 공기는 위로 올라가는 원리가 창고 내에서도 적용이 됩니다. 보관 공간 내 온도 차로 인한 온도 일탈을 방지하기 위해 창고 내에서는 공기를 순환시키는 서큘레이터 등을 사용하여 고도에 따른 온도 격차를 해소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대체로 고도가 올라갈수록 외기 온도는 올라갑니다.
여름철에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갈 때, 위쪽은 덥고 아래쪽은 시원하게 느껴지는 경험 있으셨죠? 이는 공기의 밀도와 온도 차이 때문인데, 찬 공기는 아래로 가라앉고 더운 공기는 위로 올라가는 자연 현상입니다. 창고에서도 이와 같은 원리로 상단과 하단의 온도 차이가 발생하는 원리와 같습니다.
이러한 외기 온도가 동일 조건에서 진행하는 밸리데이션에도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상단에 보관한 아이스박스는 비교적 높은 온도를, 하단에 보관한 아이스박스는 비교적 낮은 온도를 기록하며 동일한 조건일지라도 고도에 따른 외기 온도 차이로 인해 결과가 다르게 나타납니다.
3. 데이터로거 성능 차이.
같은 조건으로 비교하더라도 온도계의 검교정 상태 또는 민감성 등에 따라 온도가 다르게 기록됩니다. 동일한 조건으로 다른 온도계를 사용하여 밸리데이션을 진행한 결과 예상과는 많이 다른 결과가 나와 당황스러운 경험이 있습니다. 이는 센서의 민감도 또는 검교정 등 관리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콜드체인에 사용하는 데이터로거는 일반적인 온도계와 달리 KOLAS 검교정 인증을 받은 교정 기관에서 정기적인 검교정을 진행합니다. 군대에서 실거리 사격 훈련 전 개인에 맞게 영점 사격을 통해 클리크 조정을 하듯 온도계 또한 클리크조정이 필요한 셈이지요. 따라서 일반적인 온도계에 비해 고가의 구매 및 유지비용이 발생합니다.
필요한 사람에게는 좋은 정보이겠지만 다소 심오한 주제로 어떤 이에게는 재미없는 주제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인터넷 검색으로는 이러한 정보를 쉽게 접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변수들은 단순한 온도 유지 이상의 복잡한 요소들이 콜드체인 품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실무에서의 작은 차이가 큰 품질 차이로 이어질 수 있기에, 이러한 인사이트가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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