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우 황 Feb 26. 2023

책을 고른다는 것은,

고르다 거르다 날샌다.

유튜브를 보며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는 일도 많지만 양심의 가책이랄까 간혹 삶의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일부러 골라보기도 하던중,

김익한교수의 유익한 '스웨덴식 독서법'에 대한 짧은 영상을 접하게 되었다.

물론, 영상에 나온대로 정석의 독서법인 눈동자운동을 한다던지...사전토론이나 몇 번을 생각하고 이어가고..뭐 등등의 일련의 방식을 그대로 하진 않지만 그나마 예전보단 조금 더 집중하고 내용을 음미해가며 읽을려고 노력하다보니 조금 나아진 듯한 느낌적인 느낌일뿐이지만 내용중 기억나는 것은 책을 읽는 것보다 잘 골라야 한다는 선택의 문제에서 강한 공감을 느낀다.


예전에도 말한 적이 있었지만 시대가 정보, 영상등 선택의 폭이 너무 넓다보니 장애가 오는 현상이 있듯이 나에게도 은근 고르는 것이 힘든 일임을 느끼는 요즘이다. 특히 책을 고른다는 것,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른다는 것은 나의 지적수준이나 독서방식, 그때의 기호에 따라 마음이 왔다리 갔다리하기 때문에 갈대보다 흔들리는 이 마음을 어떻게 잡아가면서 책을 고르고 고른 책을 완독하느냐 하는 문제에 골머리를 앓는다. 너무 가벼워 일기장에니 쓸듯한 자기고백과 허무한 일상을 버무려 놓은 책들도 많고 자기만의 생각에 심하게 몰입하거나 시대상을 너무 확대해석해서 모든 이와 모든 상황에 맞다는 듯한 뉘앙스의 책들도 머리아프긴 마찬가지다. 저자의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운 산만한 전개(물론 나의 집중력이나 이해력의 문제이기도 하지만)로 짧게 팍팍 줄여도 될 내용에 사족이 한 가득이라 '그래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데요?'싶은 책들도 제법 눈이 띈다.


물론 밀리의 서재는 리뷰를 보면서 선택지를 좁혀보지만 간혹 관계자나 사생팬들이 올린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내용과 상이한 일방적인 리뷰도 있는지라 도통 뭘 믿고 책을 골라 읽어야 할지 감이 안오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남들이 추천하는 혹은 베스트셀러에서 골라봐도 여전히 책을 읽기보다 고르는게 힘들다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과정이 이렇다보니, 너무 읽기 쉬운 책은 읽고 나서도 크게 남는게 없는것 같고 어려운 주제의 책을 읽자니 능력이 부족해서 여전히 갈팡질팡 오락가락 책읽기중이다.

물론 얼마전부터 읽고 있는 《총,균,쇠》에는 하품과 눈물을 쏙 빼고 있으니 언제 끝날지 빌려온지가 벌써 1주일이 넘었는데...걱정이다.


쉽지 않은 책고르기와 읽기다.

작가의 이전글 책을 본다는 것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