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지 않은 날들로 완성되는 삶
행복의 선결조건은,
행복하지 않을 권리에 있다
“결혼하니 행복하지?”
“아이 낳으니 더 행복하겠다.”
“넌 그래도 행복한 편이잖아.”
참 많이 듣는다
참 쉽게 말한다
그런데 그런 말들이
꼭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들진 않는다
물론 있다
행복한 순간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
아내와 아이를 보면
그 순간만큼은 확실히, 행복하다
하지만
삶은 그런 순간들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삶은 오히려
지루하고,
어설프고,
사소하게 부딪히고,
그런 날들의 반복에서 완성된다
행복이란 건
늘 웃고, 늘 좋은 일만 있어서가 아니라,
때로는 울고, 부딪히고, 겨우 넘어가는 그 과정에서
조금씩 만들어지는 것 같다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보다
행복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이
나를 더 사람답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