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배웅하는 이름
풀등이라는 이름
처음 마주했을 때 놀랍도록 설움이 복받쳤다
고래의 등처럼 잠시 떠올랐다가
영영 붙박여 가만한 이름
삶의 바다 한가운델 사력 다해 떠받친
굽은 가장의 등같이 가슴 먹먹해지기도 하는
먼 항로의 지친 목숨들이 깃들 때
그중에 있어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다면
또 누군가에게 내밀어 따뜻한 등이 되고 싶은
밀물처럼 밀려왔다 썰물처럼 밀려 다시
삶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묵묵히 배웅하는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