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경/구향순

허기진 시간

by 향순

설날 아침

빈집 앞

늙은 감나무 한 그루

혼자 서 있다


지난밤 허기진 시간 풀어

물레질하였을까

저렇듯 켜켜이 쌓아놓은

하얀 솜이불


끝내

기다리던 사람 아니 오고

감나무 가지

까딱까딱 까치 한 마리

쓸쓸히 앉았다

작가의 이전글땅따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