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수 없는 길

백구를 보내다

by 향순

낯선 마을 어귀

솟대 대여섯

문득 집에서 기르던

백구가 생각난다


팔려가다 혹시나

뒷걸음질질 치며 버둥거리던 녀석

그렁그렁 눈물에 갇혀

아직 놓이지 못한 십여 년

이름 부르면 먹먹해지고

콧날 시큰한


사랑이란 보내고 나면

갈 수 없는 길

올 수 없는 바람


그저 망연히 그리움으로 서서

먼 길 냄새만 맡고 있는

저 나무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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