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그 고독한 춤사위
구 향 순
소나무만 찍는 사진작가를 안다
그가 이끌어 따라나선 외길
뭉클 명치끝 뻐근한 설움이 만져졌다
한 호흡을 위한 절묘한 쉼표처럼
그때 그 자리 오래 지켜
지극히 절제된 혼의 리듬을 담는
페이지의 적요를 넘기려다 말고
붙박이듯 순간에 매료당하고 마는
질긴 고집이 독야청청 소나무를 닮았다
뼛속에서 발화시켜 고독한 춤의 경지에 든
그가 나무의 숨결이 되었을 때
멈춘 아코디언처럼 날숨을 쉴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