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찻길

by 향순

간이역이라는 이름에 깃들어 있는 그리움이 생각나 간이역을 검색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철도 이야기가 하도 재미있어 구석구석 읽다가

기찻길을 떠올린다.

기찻길

구향순

육사 앞 오래된 기찻길

는적는적 기차 소리 가뭇없고

길게 누워 녹슨 철길

구름 속 추억만 더듬고 있다

아직 떠나보내지도

떠나오지도 않은 평행선 사이

웃자라 혼자 붉은 칸나

건널 수 없는 허공 붙잡고

그래도 마음은 먼 역으로 떠나

올 리 없는 사람 떠올려

두근두근 덜컹대는 것이다

텅 빈 간이역 소실점으로

빠르게 내달리는 바람처럼

그렇게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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