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밀아밀
우리 이대로
구 향 순
우리 이대로 숲으로 가자
눈은 사분사분 내리고
으밀아밀 무언가 있을 것 같은
하얀 자작나무 숲
오물고물 굴속에 다정히
겨울 다람쥐 가족처럼
흰 머리칼 쓰다듬으며 살
움막 한 채 짓자
짧은 햇살 산 넘고
푸성귀로 차려진 소박한 시탁
눈 커다란 사슴이 기옷대는
우리 밥상 좀 봐
멀리 산짐승 우는 소리에
하늘은 더 가까이 내려오고
단잠 든 하룻밤 그사이
욕심 없이 순한 짐승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