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채워지는 대화

누구나 만루홈런의 주인공이 되는 방법.

by 일상의 정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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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보고 있는 상대방이 한 명 혹은 여럿이든, 우리는 누군가와 전화를 하거나 얼굴을 직접 마주하며 매 순간 대화하며 살아간다. 지극히 당연한 일이여서일까, 대화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었지만 근래에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서 대화에 대해 생각해 볼 계기가 있었다. 대화에서 좋고 나쁨을 가리는 일이 정당한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좋은 대화와 나쁜 대화는 분명히 존재한다.


누군가와 대화하면서 불편하고 서로 겉도는 말을 한다고 느끼거나 상대방으로부터 부정적이고 모욕적이라 느낄만한 말을 들었다면 그건 나쁜 대화다. 나쁜 대화를 하면 당신은 어떤가? 나쁜 대화는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불편함, 억울함, 부당함, 슬픔, 외로움 등의 감정들은 부정적인 대화 속에서 찾아온다. 어떤 대화의 순간, 나는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된 피해자가 되기도 했을 것이고 반면 내가 가해자가 되어 상대에게 부정적 감정을 주기도 했을 것이다.


반면 좋은 대화는 좋은 감정을 불러온다. 행복감, 안도감, 위로, 마음의 여유, 자긍심 등 좋은 대화를 통해 긍정적인 감정을 느낀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런 긍정적인 감정들이 오갈 수 있는 대화를 ‘마음이 채워지는 대화’라 칭하고 싶다. 그 감정들을 이 같이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적합한 것 같다. 좋은 대화를 하면 내 마음속에는 긍정적인 감정들이 채워진다. 행복감, 즐거움, 그 사람의 생각과 말에 적극적인 공감을 하게 되면서 내 마음에 긍정적인 기운들이 채워짐을 느낀다.


이번 한 주를 보내며 나는 앞서 설명한 두 가지 대화를 모두 경험하였다. 나쁜 대화를 하여서 내 마음이 상처 받은 적도 있었고 상대방의 마음에 부정적인 감정을 준 적도 있었다. 또한 좋은 대화를 통해 마음이 채워지는 순간들도 있었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를 하기에, 항상 긍정적 감정을 불러오는 좋은 대화만 하고 살아가기란 힘든 일임을 깊게 생각하지 않고 지난 한 주를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나쁜 대화와 좋은 대화 모두 지혜롭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해본다. 좋은 대화는 선물과 같이 감사하게 찾아오는 대화이므로 나쁜 대화에 대해 먼저 생각해본다. 세상에는 정말 상대방에게 해를 입히기 위한 목적으로 나쁜 감정을 주기 위해 나쁜 말을 하는 사람도 존재하긴 할 것이다. 하지만 보편적인 사람이라면, 좋은 대화를 하는데 미숙해서, 오해로 인해서, 상대방의 마음을 배려하는 방법을 몰라서 그럴 수도 있다.



일례로, 이번 주 나는 한 명의 고객과 전화를 할 일이 있었다.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면서 다음 달부터 대출금 분할 상환을 해야 하는데 당장 여유가 없어 이자만 내는 방법이 없냐고 묻는 문의 전화였다. 안타깝지만 그런 방법은 없고 원래대로 상환해주시면 됩니다. 하고 나는 그저 사실을 안내한 것이었지만 상대방은 기분이 상했었나 보다. ‘내가 나이가 많은 사람입니다. 내가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고 정말 방법이 없냐고 물어보는 건데 너무하신 거 아닌가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앗차 싶었다. 그 후로 고객에게 좋은 방법을 제시해줄 순 없었지만, 그 상황에 공감하고 그렇게 안내드린 부분에 대해 죄송하다고 밝히며 억울하고 힘든 마음을 잠깐이나마 공감해드렸다.


나도 모르게 상대방을 배려하지 못했고 나이가 지긋하신 고객의 마음에 억울함, 부당함 등의 감정을 줘버렸다. 정말 죄송했지만 나도 모르게 찾아와 버린 순간이었다. 아직 상대방의 마음을 배려하는 것에서 나는 부족한 사람이기에 의도치 않게 이런 순간도 발생한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럴 것이다. 보편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남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그것을 아는 것부터가 중요한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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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나쁜 대화의 현장에 내가 있음을 빨리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좋은 방향으로 우회해야 한다. 재빨리 우회함으로써 나쁜 대화의 순간에 반전을 일으켜 상대방에게 안도감, 공감받는 느낌, 행복감, 위로를 줄 수 있다. 그리고 상대방이 나에게 그런 해를 입히더라도 조금의 관용을 베풀 줄 알아야 한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감정의 해를 입히는 가해자이기 때문이다. 또 관용을 베풂과 동시에 좋은 대화로 우회할 수 있도록 대화의 방향을 바꾸는 역할 또한 자처해야 할 것이다. 이건 상대방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나의 행복을 위해서도 중요한 부분이다.


나에게 나쁜 감정을 주는 대화의 상황에 있을 때, 우리 부모님, 친구들, 직장상사와 나쁜 대화의 순간에 있을 때 우리는 반전을 일으킬 수 있다. 먼저 관용을 베풀고 나쁜 대화라는 공이 내쪽으로 오면 타석에 서서 힘껏 그 공을 내쳐버리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기분 좋은 홈런을 치는 멋진 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의 만루홈런을 응원한다. 여러분이 있는 어느 장소든 어느 상대든 여러분은 충분히 ‘마음이 채워지는 대화’를 할 능력이 있다. 만루홈런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그 힘이 나에게 있음을 믿고 다가오는 한주를 시작해보자고 나를, 여러분을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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