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친구에게

by 창복


오늘은 간헐적으로 비가 오고 있구나.

남부지역은 지난주동안 폭우가 내려서 일부지역이 홍수가 나고 물에 잠기기도 했다더라.

한국은 눈도 많이 내리고 춥다고 하던데 거기도 그러지?

지난 토요일엔 Pier39 이라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유명한 부둣가에 가족여행을 갔어.

연말엔 늘 한 번은 찾는 곳이지.

거기에 유명한 빵집이 있는데 싸우어한 둥그런 빵에 가운데 넓게 구멍을 내어 클램차우더를 넣어 파는데 사시사철 사람들이 좋아하는 메뉴야.

거기에 피자와 샌드위치를 더해서 점심을 했지.

비가 간간이 내리고 바람도 불고, 겨울에 느끼는 전형적인 샌프란시스코 날씨라 더 좋았지.


친구가 놀러 오면 같이 시간 보내도 좋겠다고 생각했지. 겨울도 좋고 여름도 좋아.


여기 살면서도 겨울철 운전은 꽤나 조심스러워.

비는 내리고 시야는 좁아지고 길은 복잡하고.

그래도 걱정 마라. 나중엔 운전이 필요 없는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를 준비할 테니.

웨이모가 여기저기 많이 보여. 사람들이 타고 내리고 신기술을 잘도 이용하고 있어. 신기하지?

어릴 적 공상과학 얘기가 점점 현실 속에 펼쳐지고 있으니.

가끔 다음 세대의 우리 아이들의 삶을 생각해 봐.

아이들이 누릴 세상과 어쩌면 디스토피아적 세상에 대한 고민들.


큰애가 사고 싶다는 후디를 사려고 쇼핑도 하고 풍차도 타보고, 높이 올라가니 바람이 세차게 불어서 무섭더라.

집에 돌아오는 길도 멋있어.

베이브리지를 올라타고, 베이브리지는 2층으로 되어 있어서 샌프란시스코를 나갈 때는 아래쪽을 타거든, 쭉 나오면 오클랜드 항구가 오른쪽으로 보이고 버클리 쪽으로 빠져나와야 해.

터널공사를 한다고 두 개 차선을 막아서 엄청 길이 막히던데 거의 40분 정도 길 위에 있었지.

비가 계속 내리니까 가족들이 다 잠들더라.

잠자기 딱 좋은 빗소리와 따스함이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꿀잠이었겠어. 알지? 그런 느낌.


우리가 일 년에 한 번 볼까? 전화도 한번 하나?

우리가 그렇지 뭐.

그래도 그리운 친구야. 건강해라.

바쁘면서도 매번 시간 내어 서울 올라와서 만나주고,

먼 이국에서 왔으니 맛있는 거 사겠다고 하는 친구가 있어 난 행복하다.


2026년 새해구나.

새해 친구가 매일매일 행복했으면 좋겠다.

가족 모두 건강하고 가정에 만복이 넘치길 바란다.


작가의 이전글사랑이 지나가고 남겨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