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spring is coming.
한국은 아직 겨울이다.
다음 주가 ‘대한’이니 겨울의 정점을 지나는 중이겠다.
호숫가 분수 사이로 무지개가 반쯤 열려있다.
산책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겨울 속에선 언제 따듯한 봄이 올지 멀리 생각했다.
봄을 알리는 전령들이 언덕마다 고개를 들리라.
꽃을 보며 생각에 잠겨본다.
춘천행 열차의 차창밖으로 옅은 핑크와 하얀 나무 꽃들이 만개한 언덕들이 생각난다.
아버지를 따라 앞산에 오를 적에 화사한 진달래가 여기저기 모여 있던 생각도 난다.
서울 언덕배기를 지나려면 가장자리에 쨍쨍하게 폈던 개나리도 생각난다.
고2 미술시간 첫 수업에서 그렸던 화분에 심은 철쭉의 진분홍 꽃이 기억난다.
어머니께서 해주셨던 달래된장찌개의 싱그럽던 맛이 생각난다.
여의도, 파라곤 사무실에서 바라본 바람에 눈꽃처럼 흐드러지게 날리던 순백의 벚꽃이 생각난다.
작년과 다른 봄일까?
세상이 시끄럽다.
나에게 집중해야겠다.
“언제 은퇴할 거야?”
“5년은 더 해야지. 그때나 놀러 가려나?”
이번 봄엔 어머니께 인사를 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