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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창복 Oct 22. 2024

친구와 아는 사람들

젊은이에게


여러분은 친구가 몇 명이신가요?

살면서 친구가 생기고 친구가 있어야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을 듯합니다.

난 시야가 넓지 않아서 친구도 광범위하게 사귀지 않았습니다.

사실 친구야 많지만 우리가 그냥 부르는 친구는 보통의 친구이고 아마도 많은 친구가 보통의 친구가 되겠지요.


미용실에 갔더니 데이브의 엄마인 그분이 같은 나이라며 그러더군요.

“우리 친구네요”

반은 맞는 말이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그분 말대로 같은 나이라고 친구라면 수많은 나라 사람들 중 같은 나이의 친구가 얼마나 많을까요?

그건 같은 또래인 거고 친구는 아니지요.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많은 아이들과 같은 반에서 함께 수년, 수개월을 보냈으니 이들도 친구이겠죠.

그런데 아닙니다.

지금은 그들이 누구였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동창회가 몇 해 전에 있었습니다.

아는 아이도 있고 모르는 아이도 있는데 모두 그러더군요.

“친구야, 반가워”

기억도 없는데 반갑고 멋쩍게 인사를 나눕니다.

애매합니다.


난 혼자 노는 게 좋습니다.

친구가 있어도 좋고 없어도 그만입니다.

찾아오는 친구 말리지 않고 일부러 찾아가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한국에 가면 꼭 연락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모두 다를 만나지는 못하고 모두에게 연락하지도 않습니다.

흘려듣건 통해서 듣건 소식을 알면 됐고 몰라도 좋습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모르면 잘 살고 있을 거라 짐작을 해 봅니다.

모두 만나려면 시간도 없고 몸도 고됩니다.


여러분, 친구는 좋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이 사귀지는 마세요.

친구들과 직장 동료들과 어울릴 시간에 소중한 사람들과 같이 보내세요.

나를 인정하고 내가 세상에 존재한다는 안도감을 친구들에게서 찾는다면 소용없는 시간낭비입니다.

친구들과 무지하게 놀아보고 무지하게 시간과 돈을 허비한 경험에서 온 결론입니다.


여러분이 세상의 주체이고 세상은 여러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한 명이면 친구는 충분합니다.

서로 격려하고 위로를 하고 가끔 술 한잔도 하세요.

그렇다고 바보처럼 속에 말을 쏟아내고 신세한탄은 하지 마시고요.

나의 세상은 나와 아는 사람들로 엮어가는 사회에서 중심에 서야 합니다.

마치 세상의 연극무대에서 여러 아는 사람들인 조연들에 둘러싸인 주인공처럼 말입니다.


아는 사람들을 적대시하거나 적으로는 만들지 마세요.

특별한 목적이 아니라면 그냥 흘리시고 묵인하세요.

그래야 아는 사람으로 남고 나중에 해코지를 당하지 않습니다.

특히 사회에 나왔을 때엔 조심하고 조심하세요.

친구에게 의지하지 마시고 홀로 사회의 주인공이 되어야 합니다.

능력을 발휘하시고 힘이 남는다면 아는 사람도 도우세요.

그러나 절대로 명심할 것은 나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은 아는 사람축에도 넣지 마세요.

그런 사람은 내 인생 목록에서 버려야 합니다.


사회에 사는 젊은 청춘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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