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책여행기
언제부턴가 책에 첫인상, 작가소개와 목차, 종이의 질감등을 보고 구입 후에 읽기까지
그전 과정을 마치 여행과 같은 과정이라고 느낀다.
학창 시절부터 국영수엔 관심이 없었지만 이상하게 책욕심은 있었던 것 같다.
잘 읽지도 않으면서 책 자체에 소유욕이 유독 많았는데, 어쩌면 10년 후에 독서를 좋아하는 어른으로 크려고 했던 것 같다. (소싯적 나의 예지력이었을까)
그래서 독서후기를 쓰는 것을 즐긴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 또는 반론 한번, 되새김 한번, 후기를 쓰며 한번 더 그렇게 세 번 책을 읽을 수 있기에 휘발되지 않고 기억에 더 오래 남는다.
스스로 느꼈던 인상적인 장면과 글들을 함께 공유하며 좋은 기운과 생각들을 나누고 싶어서이다. (이런 모습에서 30년 후쯤엔 '좋은 거야 넣어둬'하고 맛있는 걸 나눠먹고 싶어 하는 오지랖일등 할머니가 되지 않을까.)
어떤 매거진을 만들면 나에게도 다른 누군가에게 흥미로울까를 생각했다. 스스로 신나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쓴 글은 읽는 이에게도 그러한 신남을 선사하지 않을까 생각했고, 그래서 고심하여 '찐 책'이라는 매거진을 만들어봤다. 찐이라는 말이 입에 잘 붙어서 선정해 보았다. 깊은 고민보단 해보고 수정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발행을 서둘렀다.
이왕에 함께 글을 나눈다면 생산력, 정보력, 신선함을 주고받는다면 브런치라는 공간이 동네에서 마을 마을에서 더 큰 세계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가볍게 읽은 책도 있지만 이 책만큼은 결단코 소개하고 싶은, 요즘 유행한다는 그런 화제의 베스트셀러보다는 되도록 나만 아는(대부분 아시겠지만 느낌만) 짠하고 소개하고 싶은 스테디셀러 같은 그런 책들을 모아놓은 매거진이다.
미리 소개드리고 싶은 체크포인트가 있다면,
<별점을 2가지 항목으로 표기 >
1. 첫째, 가독성 점수 : 책을 펼쳤을 때, 읽기에 수월한지 흥미적인 부분과 번역본의 경우 글이 매끄럽게 번역이 되었는지와 같은 가독성 점수
2. 둘째, 타이밍 점수 : 책을 읽었을 타이밍에 읽기 어땠는지. 어떤 타이밍에 읽으면 좋은지에 대한 타이밍 점수
+ 한 줄 평 : 전체 스토리 요약이나 짤막하게 간추린 8글자 평이라던지 아주 간단한 한줄평
만약에 책방을 하나 낸다면 서재에 꼽고 싶은 책주인장의 추천 베스트 10! 같은 그런 라인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브런치를 하면서 느끼는 건 MBTI에 두 번째 자리인 S가 점점 N으로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을 체감한다는 것이다. 브런치란 상상력이 풍부해지는 재미난 공간이다.
느꼈던 생각, 감정, 새롭게 알게 된 모든 것들을 그림과 함께 기록하면 좋지 않을까 해서 만들어보았고 함께 나누어 보면 좋겠다. :)
브런치라는 플랫폼에 작은 바람이 있다면 상업적이 돼도 좋고 개인적인 공간이 되어도 좋으나 건강한 소통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계속해서 나아갔으면 좋겠다.
:무심코의 찐책매거진에 대한 소개글이었습니다.
연말을 맞아 연초를 향하여 새로운 마음으로
소통해 보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