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웨스 앤더슨 2
지난 주말 쌀쌀해진 겨울날씨 ☃︎ 를 뒤로한 채,
소풍 가는 기분으로 보러 갔던
전시장 입구에서부터 흘러나오는 동화적인 리듬의 음악을 따라가다 보면,
‘너희 심심해 보이는데 지금 나랑 같이 모험 떠나지 않을래?’
란 말을 건네는 듯 전시가 시작된다.
전시를 보는 중간중간에 사진 밑에 글귀가 적혀있는데 그 문구 하나하나가 다 와닿는듯한 느낌.
첫 사진부터 마지막 사진까지 정갈하고 때론 감성적으로 포착한 수많은 장면들, 그리고 그 장면들끼리의 오묘한 이어짐이 있다.
전시를 이미 보고 왔지만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듯한 채도를 가진 색감들이 여기저기에서 튀어나와 마구마구 떠오른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마음속 원픽은 펭귄사진.
그리고 머릿속 원픽은 그랜드캐니언.
이외에 기억에 남았던 순간순간 내 마음속 저장해 두었던 사진들을 남겨보았다.
전시를 보는 내내 느꼈던 한 가지는 요즘 인기몰이하는 전시를 보러 가면,
사람들에게 무언가 심오한 것을 일깨우게 하려는 전시보다는 시각적이고 감각적이고 동화적이면서도 사람들이 받아들이기에 가볍고 쉬운 메시지와 요소를 전달하는 전시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필요에 따라 그 모습이 바뀌긴 하지만
어떻게 보면 길다가 정말 내 발의 이끌림에 우연히 들른 상상 속 세계 같았던 <우연히> 전시.
여유 있는 주말을 보내기엔 꽤 알차다고 느꼈던 전시. 사진 속 풍경을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여행을 떠나기 전날 설레서 잠이 안 올 것 같은 그런 설렘을 다시금 품게 되는 듯한 전시.
지금 당장 두 손 가볍게 전시를 떠나고 싶다면!
적절할 수도 있을 전시.
✴︎ 전시장소 : 그라운드시소 센트럴점
✴︎ 전시일정 : ~4월 13일까지
: 추운 겨울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들어 주는 전시 속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