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책 : 언어의 내면

<보통의 언어들>

by musimco


언어는 '그냥 매일 쓰는 언어인데 ‘라고 생각했었다.


<보통의 언어들>을 읽기 전에는 브런치에 글을 쓸 때도 친구와 대화를 하듯, 약간 일기의 형식을 띤 글형식으로 작성해 왔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누군가와 대화를 하거나 글을 쓸 때, 약간의 긴장감(?)이 나도 모르게 더해진 듯하다.


- 책의 내용을 간단하게 3줄로 요약하면,

총 3가지 언어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1 관계의 언어, 2 감정의 언어, 2 자존감의 언어.

관계의 언어는 관계의 박자를 맞추는 법, 감정의 언어는 감정에 솔직하면서도 감정을 잘 유지하는 법,

마지막 자존감의 언어는 스스로를 잘 지키고 자기 효능감을 잘 유지하며 자존감을 소중히 지키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작가가 살아오면서 만났던 여러 상황 속 에피소드와 그에 대한 생각과 고찰의 결과들이다.

라디오를 진행하다가, 곡을 작사하다가, 대학선배와 대화를 하다가, 삶의 태도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했던 생각들의 모음집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슬프다'라는 단어를 설명하는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마른 앞니 틈으로 새어 나오는 '슬'과 촉촉한 앞니 틈으로 새어 나오는 '슬'의 질감을 떠올려보면 이해가 쉽겠다. '픔'의 경우 또한 마른 입술에서 터져 나오는 자음 '피읖'과 달리 젖은 입술에서 나오는 '피읖'은 퐁 하고 터지는 비눗방울 같지 않은가. 물기 없이는 말맛이 덜한 '슬픔'의 발음은 이 감정이 눈물에서 비롯된다는 태생과도 닮았다. -101p


동감이라고 생각한 부분은 싫증과 유난스러움 그리고 영감에 대한 생각을 언급한 부분에서였다.

무언가에, 또 누군가에게 싫증이 잘 난다면 그건 아마도 '싫증이 잘 나는 성향'이라서가 아니라 잘 마모될 수밖에 없는 부분만 골라서 좋아하는 성향 탓일 수 있다. -121p
생각건대, 유난스럽다고 지적받은 적이 있다면 그 부분이 바로 당신을 빛나게 해 줄 무언가일 것이다.-144p
영감뿐이랴. 새로운 걸 시작하고 싶은 의지, 힘든 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근성, 새로운 기회가 오기까지 잠복하고 버티는 힘···. 모두 결국 체력에서 나온다. -184p


다른 책과 다르게 매력을 느낀 부분은 단어의 적재적소에서의 사용법과 어감에 작가는 남다른 통찰력이 있다고 느껴서이다.


어찌 보면 인생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감정을 잘 다루며, 내 자존감을 잘 지키는 것. 그것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삶이자, 가장 어렵고 시소의 평행을 정확히 맞추듯 어려운 일이다.


언어 자체에 대한 고민을 하거나 토론을 한 적은 없었는데, 적절한 단어선택과 언어의 사용법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의 삶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 혹은 일기를 쓰거나, 고민에 빠지거나 또는 브런치에 글을 쓸 때도 좋은 영향력이 될 거란 생각이 든다. 평온했던 책과의 대화시간이었다.


: 무심코의 <보통의 언어들>-김이나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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