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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외계인총각 Aug 23. 2022

<처음 치앙마이>8. 호텔 마유(Mayu)

님만해민 가성비 숙소

24일간 치앙마이에 머물면서 6번이나 숙소를 옮겼다. 치앙마이에 다시 올 수 있다는 막연한 믿음으로, 그때를 준비하기 위해 최적의 숙소를 찾아다녔다. 치앙마이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다 살아봤다. 다시 온다면 여행의 목적에 맞는 숙소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근데 다시 치앙마이에 갈 수 있을까.


호텔 마유(Hotel Mayu)는 위치적으로, 비용적으로, 시설적으로 나에게 가장 좋은 숙소였다. 치앙마이에서의 마지막 2박을 보내기 위해 다시 호텔 마유를 선택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태국 치앙마이 님만해민 마야(Maya)몰

호텔 마유는 치앙마이의 젊은 번화가 '님만해민'에 위치해 있다. 님만해민 만남의 장소인 '마야(Maya/메이야)' 쇼핑몰에서 약 100m 거리에 있다. 장기 여행객에게 쇼핑몰이 가까이 있는 것은 큰 장점이다. 마야몰에 대각선 건너편이 원님만(One Nimman). 원님만은 유럽풍 건축물에 중앙 광장이 있고, 세련된 식당들과 작은 상점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호텔 마유에 머문다면 걸어서 마야 몰과 원님만을 모두 즐길 수 있다. 원님만을 지나면 카페들과 펍들이 많은데, 호텔 마유에서 가벼운 걸음으로 구경 가능한 거리다. 치앙마이에서 가장 핫한 클럽인 '웜업(Warm up) 카페'까지도 1km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태국 치앙마이 님만해민 원님만(One Nimman)

호텔 마유는 크거나 화려하진 않지만 깔끔한 외관에 룸 컨디션 또한 좋다. 방 안에 크고 작은 벌레가 없어 음식과 물건을 막 두기 편하다. 조식은 가짓수로 승부하는 곳은 아니다. 대신 꼭 먹을 만한 음식들로 정갈하게 준비해놨다. 주방장이 수시로 나와 음식 상태를 체크한다.


수영장은 크지도, 작지도 않다. 5명 정도는 충분히 놀 수 있다. 수영장은 세 면으로 물이 넘쳐흐르는 구조여서 오염물들을 자동으로 배출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호텔에서 수영을 많이 하는 편인데, 많은 호텔들이 수영장 수질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크면 큰대로, 작으면 작은대로 제대로 관리하는 호텔이 많지 않다. 심지어 방콕에 있는 5성급 새 호텔도 그렇다. 반면 호텔 마유는 기본적인 청소는 물론 크지 않은 면적에 배수 흐름이 좋아, 적어도 눈에 보이는 분비물은 없다.

태국 치앙마이 호텔 마유(Hotel Mayu) 수영장

호텔 마유는 치앙마이에서 두 번째로 머문 호텔이었다. 2인 조식 포함 4박에 19만 3000원. 1박에 4만 8000원꼴이다. 네이버 호텔로 검색했고, 부킹닷컴(Booking.com)에서 예약했다. 프로모션을 찾지 못한 건지 내라는 대로 다 냈다. 호텔 마유에서 만난 한국인은 조식 제외 1박에 3만 3000원에 예약했단다. 호텔 마유 조식 가격은 1인당 250밧이다. 조식을 포함하면 가격은 비슷하다.


다시 호텔 마유로 돌아왔을 때는 '카카오페이' 프로모션으로 2인 조식 포함 2박에 8만 4000원이었다. 운 좋게 룸을 업그레이드해줬다. 이전보다 1만 6000원을 아끼면서 더 넓은 곳에 머물렀다. 치앙마이에서 1만 원이면 꽤 괜찮은 식사를 할 수 있다.

태국 치앙마이 호텔 마유(Hotel Mayu) 객실

치앙마이에서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머무는 디콘도핑(D Condo Ping)의 경우 에어비엔비(Airbnb)로 1박에 2만~3만 원 사이. 가격이 싼 데다 리조트형 수영장을 보유해 장기 여행객에게 인기가 좋다. 실제로 한국인의 초대로 디콘도핑에 가봤는데 수영장은 정말 갑이었다. 다만 장점 중 하나인 치앙마이 최대 쇼핑몰 '센트럴 페스티벌'에 인접해 있지만 담장으로 가로막혀 10분 정도 돌아서 걸어가야 한다. 주인에 따라 룸 상태가 천차만별인 것도 리스크다. 조식과 하우스키핑, 수건 및 시트 교체까지 감안하면 호텔 마유는 가성비 좋은 숙소다.

태국 치앙마이 디콘도핑(D Condo Ping) 수영장

보름 만에 호텔 마유로 다시 돌아왔을 때는 프런트 직원들이 나를 알아보고 웃음으로 맞이해줬다. 나도 반가웠다. 좋은 가격은 좋은 호텔에 묵을 수 있어서. 직원들은 모두 20~30대로 젊었다. 영어는 유창하지 않지만 소통하는데 문제없었다. 나 역시 영어를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장기 여행을 하면서 가장 큰 문제는 세탁이었는데, 호텔 마유에서는 1kg 당 100밧에 세탁이 가능했다. 호텔 마유는 호텔에서 나오는 모든 빨랫감을 외주업체에 맡기는데 투숙객의 세탁물도 같이 처리한다. 오늘 오전에 맡기면 내일 오후에 찾을 수 있다. 나름 호텔이기 때문에 세탁 품질과 딜리버리, 정성을 생각하면 가격은 적당했다. 물론 님만해민에는 세탁 서비스 업체들이 많다. 배달까지 가능한 좀 괜찮은 업체는 1kg에 70밧이었다. 나는 귀찮아서 호텔 마유에만 맡겼다.

태국 치앙마이 호텔 마유(Hotel Mayu) 전경

골프를 계획하고 있다면 호텔 마유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외곽순환도로 같은 고속화 도로에 접해 있어 치앙마이 북쪽과 동북쪽, 동쪽으로 나가기 편하다. 돌아올 때는 치앙마이에서 나름 교통체증이 극심한 님만해민 입구에 있어 교통체증을 피할 수도 있다.


호텔 마유를 중심으로 북쪽에는 란나골프코스(Lanna Golf Course)와 서밋 그린밸리 치앙마이(Summit Green Valley Chiangmai)가 있고, 동북쪽에는 더로얄치앙마이골프리조트(The royal Chiangmai Golf resort)와 마에조 골프리조트&스파(Maejo Golf Club)가, 동쪽으로 치앙마이 하이랜드 골프&스파리조트(Chiangmai Highlands Golf and Spa Resort)가 있다. 란나골프장과 그린밸리골프장은 치앙마이 시내권에 있어 택시(그랩/인드라이버/볼트)로 다닐 수 있다. 나머지 골프장은 자차가 있어야 편리하다.


물론 치앙마이에는 같은 가격에 호텔 마유보다 더 좋은 숙소도 많을 것이다. 다만 님만해민에서 호텔 마유를 선택한다면 베스트는 아니더라도 실패하진 않을 것이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혹 초상권이나 저작권, 재산권에 문제가 있을 경우 언제든지 말씀해주십시오. 미리 사과드리며 바로 조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태국 치앙마이 호텔 마유(Hotel Mayu)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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