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나골프코스(Lanna Golf Course)가 접근성과 가성비 '갑'이라면, 더로얄 치앙마이 골프리조트(The Royal Chiangmai Golf Resort)는 '을' 정도는 된다. 특히 골프장 컨디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골퍼라면 더로열골프장은 충분히 매력 있는 곳이다. 물론 자금에 여유가 있다면 치앙마이 매림 지역 초입에 있는 '서밋 그린밸리 치앙마이(Summit GreenValley Chiangmai)'를 가면 가장 좋다.
더로얄치앙마이골프리조트
더로얄골프장은 치앙마이 번화가 '님만해민'에서 자동차로 40여분이면 갈 수 있는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님만해민에서 란나골프장은 15분 안팎이고, 란나골프장에서 더로얄골프장은 30분 안팎이다. 정확한 지명은 치앙마이 동북쪽 '산사이(San Sai)' 지역이다. 산사이국립병원을 지나 20여분 더 가면 한적한 시골길로 들어서는데, 들어가는 입구가 우리나라 골프장을 연상케 한다.
시내에 있는 란나골프장이 다소 번잡했다면, 더로얄골프장은 엄청 한적했다. 앞 뒤로 다른 팀들도 라운딩을 했지만 공을 치다 보니 어느새 보이지 않았다. 골프장에 너무 사람이 없어 좋았지만 어색하기도 했다. 물론 평일 오전 시간 라운딩이었다.
더로얄치앙마이골프리조트 클럽하우스
더로얄골프장은 역사가 오래된 골프장이다. 클럽하우스 곳곳에 역사적인 사진들이 걸려있다. 락커와 샤워장, 식당 등 편의시설에서도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지만 사용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작은 사무실처럼 생긴 프런트에서는 소소하게 골프용품도 판매한다. 여기서 그린피+클럽카(카트)+캐디피를 결제하면 영수증을 주는데, 나중에 스타트하우스로 내려가 그 영수증을 내면 라운딩을 시작할 수 있다. 티업 시간은 내가 스타트하우스로 내려가는 그 시점이다. 평일이어서 그런지 자유롭게, 여유롭게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주로 일본인과 한국인 관광객이 많다고 한다. 캐디들이 한 번씩 한국말로 플레이를 보조해주기도 했다. 캐디들은 어머니뻘되는 분들이 많다. 나는 캐디의 큰 도움을 받진 못했지만, 동반자에 따르면 란나골프코스보다 캐디가 훨씬 좋다고 했다. 라운딩이 끝나면 '캐디팁'은 반드시 줘야 한다. 캐디들의 실질적인 급여다. 200~300밧이 적정선이라고 들었고 나는 내가 만난 모든 캐디들에게 300밧을 드렸다.
더로얄치앙마이골프리조트
더로얄골프장은 란나골프장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그린'과 '페어웨이'가 잘 관리돼 있다. 우리나라 상급 수준의 퍼블릭 골프장과 비교해도 손색없다. 특히 클럽카(카트)가 페어웨이로 들어가는데도 불구하고 페어웨이의 상태는 괜찮았다. 코스 자체는 그렇게 다이내믹하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평범하거나 약간 도전(?)적인 코스로 기억에 남는다. 그린은 대체로 넓고 수리지 없이 잘 관리돼 있다. '카펫'까진 아니지만 공을 굴리는데 방해되는 건 없었다.
그늘집 역할을 하는 매점도 비싸지 않다. 물과 음료수, 주류, 간단한 간식을 판매한다. 정확한 가격은 기억나진 않지만, 맥주 2캔에 콜라 1개, 캐디들 음료수를 포함해 250밧 정도 낸 것 같다. 더로열골프장에서 두 번 라운딩을 했는데, 운 좋게도 두 번 모두 자차가 있는 동반자를 만나 택시(그랩/인드라이버) 없이 다닐 수 있었다. 시내에서 멀지 않은 곳이지만 택시가 다닐지는 알 수 없다.
더로얄치앙마이골프리조트 샤워장
더로얄치앙마이 골프리조트는 내가 치앙마이에 머문 7~8월에 자체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그린피+클럽카+캐디피를 포함해 1400밧. 평일에 예약 없이 방문했고 바로 라운딩을 할 수 있었다. 복장도 자유. 골프를 칠 수 있는 옷만 입으면 되는 것 같다. 재밌는 것은 그린피+클럽카+캐디피를 네고해 할인을 받았다. 처음에는 '이미 프로모션이 적용된 가격'이라고 안 해줄 것 같더니 이래 저래 말을 하니 200밧을 깎아줬다.
두 번째 방문할 때는 전화로 문의했고, 다시 좋게 좋게 얘기하니 200밧을 깎아줬다. 나중에는 차량을 지원해준 동반자 중 한 명이 나에게 할인된 가격으로 예약을 부탁했고, 전화로 예약하면서 또다시 200밧을 할인받았다. 이 때는 먼저 내 이름을 얘기하니 프런트 직원이 알아보고 기분 좋게 할인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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