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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동구리 Nov 25. 2023

인프라 플랫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플랫폼의 생각법 - (4)

    인프라 플랫폼이란 단순히 인프라(서버)를 렌탈해주는 것이나 소프트웨어를 제공해주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개발과 운영 환경을 제공해주는 플랫폼이다. 과거에는 OS를 유상판매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직접 핵심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왔다면 지금은 완전한 개방을 통해 다양한 개발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공급자(개발자)에게 적절한 인프라를 지원해주며 공급을 유도하고, 공급자와 소비자를 연결한다는 측면에서 아마존의 FBA와 유사하다고 생각해도 좋다.



애플의 생각법

: 앱 스토어, 락인(lock-in), 폐쇄 전략


앱 스토어

    애플의 진정한 혁신은 앱을 사고 판매하는 스토어를 창조했다는 점에 있다. 고객이 원하는 앱을 모두 애플이 제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신 앱 스토어를 통해 앱을 판매할 수 있게 하며 수 많은 개발자(공급자)를 끌어모았다. 앱 개발이 용이하도록 환경을 조성하며 개발자의 공급을 돕고, 동시에 고객의 니즈도 만족시키고 있다.


락인(lock-in)

    아이폰 외에도 아이패드, 에어팟, 애플워치, 애플 TV까지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여러 기기를 연동하여 사용하도록 하며 it 디바이스들이 생활에 필수적이라는 인식을 만들어냈다. 이제 아이폰을 갤럭시로 바꾸려면 다른 디바이스들과의 호환이 떨어지기에 락인 효과가 커진다. 애플 ID로 앱을 구독하고, 아이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다면 더더욱이나 전환 비용이 커진다.


폐쇄 전략

    구글은 소프트웨어(안드로이드)만 제공하는 반면, 애플은 하드웨어(스마트폰)와 소프트웨어(iOS)를 모두 제공한다. 둘 중 하나라도 퀄리티가 좋지 않거나 호환이 매끄럽지 않다면 고객 경험은 나빠질 수 밖에 없다. 애플은 둘 다 직접 생산하며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고 최적화 하고자 한다.

    또한 애플의 생태계는 철저히 고립되어 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OS로 채택하는 것과 반대되게 iOS는 아이폰에서만 가동할 수 있다. 이러한 폐쇄전략 탓에 iOS의 사용자 수는 안드로이드에 비해 현저하게 적다. 사용자가 적다는 것은 그만큼 앱 개발을 통해 벌어들일 수 있는 절대적인 수익이 작다는 것으로 개발자에게 좋은 신호는 아니다. 그러나 전세계 7억명 수준으로 절대적으로 작은 수준은 아니며, 유료 앱 사용이나 광고 수익, 인 앱 구매가 많은 프리미엄 사용자가 많다. 그래서 오히려 아이폰 앱 개발을 선호하는 경향성이 있다. (물론 삼성의 본진인 한국에서는 조금 다르다.)

    그러나 폐쇄 전략은 시장 규모를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 프리미엄을 대중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애플이 계속 1위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냐는, 신규 유저가 얼마나 지속적으로 유입되느냐에 달려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생각법

: 클라우드 서비스, 개방 정책, 플랫폼의 플랫폼


클라우드 서비스

    기존에는 데이터 파일을 보관할 수 있도록 저장 공간을 제공해주는 구독 서비스에 가까웠으나, 최근에는 저장 공간 외에 컴퓨터 자원도 대여할 수 있다. 앱을 만들어 별도의 서버를 운영하는 것은 어렵지만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하면 필요한 만큼만 탄력적으로, 또 대규모 인프라 투자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개발과 운영은 보통 별도의 서버에서 이루어지는데, 요새는 개발도 클라우드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진화하고 있다.

    현재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도하는 것은 아마존의 AWS 이지만 개발의 영역으로 확장되면 MS가 큰 강점을 가진다. MS는 이미 비주얼스튜디오와 같은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를 지원하고 있으며, PC에서는 윈도우 운영체제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개발자가 클라우드를 선택할 때 MS가 익숙하며 매력적인 선택지 일 것이다.


개방 정책

    MS는 윈도우와 오피스를 직접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제조업자에 가까웠다. 개방을 통한 플랫폼화가 늦어지며 탄탄한 기술력에도 불구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AWS에 밀리게 된 것이다. 이 격차를 줄이기 위하여 적극적인 개방 정책을 펼쳐 플랫폼으로의 탈바꿈을 꾀하고 있다. 기존에는 윈도우에 국한하여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했지만 현재는 안드로이드, 애플, 리눅스 개발자를 위해서도 개방을 하고 있다.

    다른 예시로는 깃허브(GitHub) 인수가 있다. 깃허브는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오픈 소스로, 자신이 개발하고 있는 결과물을 공유하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 받는 장소이다.


플랫폼의 플랫폼

    모바일 시장이 시작되었을 때 MS는 PC에서의 성공을 모바일에 적용하고자 했고 이는 처절한 실패로 끝났다. 대신 MS는 특정 모바일 플랫폼이 되는 대신 여러 플랫폼들을 아우르는 플랫폼이 되기로 했다. 아이폰이든 안드로이드 폰이든 문서를 열어보기 위해서는 오피스를 사용해야 한다. 이렇게 MS는 여러 운영체제에 최적화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여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있다. 윈도우 모바일을 볼 수 는 없겠지만 대신 운영체제 위에서 작동하는 수 많은 MS IoT, 인공지능 앱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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