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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하는 MBA 에세이 쓰는 법

MBA 에세이 주제 선정부터 작성까지

by 윤동구리

MBA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쓰고 머리를 싸맸던 것은 단연코 에세이였다. 한국식 팩트 중심의 글쓰기에 익숙했던 나는 감성 가득해보이는 미국식 에세이가 너무 어려웠다.


개인적으로는 한글로 쓴 다음 영어로 바꾸는 게 에세이를 2배로 쓰는 느낌이라 처음부터 영어로 썼지만 한글로 쓴 다음 영어로 바꾸는 분들도 있다.



에세이에서는 무엇을 물어볼까?


1. 영어 시험을 준비하면서 틈틈이 원하는 학교 리스트업을 했다. 나는 라운드 1에 총 4개의 학교에 지원했는데 application portal에 들어가서 계정을 만들고 각 학교 별 에세이 질문을 먼저 확인했다. 공통되는 질문도 있고, 학교 별로 상이한 질문들도 있었는데 나는 가장 가고싶었던 Haas 먼저, 그 다음은 데드라인이 빠른 HBS, Kellogg, Anderson 순서대로 에세이를 작성했다.


2. 처음에는 질문 자체가 이해가 안돼서 읽고 읽고 또 읽었다. 한 가지 신기했던 점은 모든 학교에서 'What can you contribute to our (school's) community' 혹은 ‘What can you bring to the table' 를 물어봤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그냥 으레 들어가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신경쓰지 않았는데 요즘에 학교에서 특히 중요하게 보는 부분이라고 하니 해당 내용도 꼭 담아야 한다.




에세이 아이디어가 없어..


1. 하나의 에세이 당 하나의 일화를 설명한다고 생각하고 브레인스토밍을 했다. 내가 태어났을 때 부터 현재까지 연도 별로 나에게 일어났던 일을 정리했다. 일어난 사건, 느낀 점, 나에게 미친 영향을 중점으로 적었다.


출생(1살): 한국인 가정에서 태어나서 한국 문화를 체화하며 큼

초등학교 입학(7살): 조기입학했으나 한 살 많은 친구들 사이에서도 리더 역할을 도맡아 함

초등학교 전학(9살): 전학을 간 후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친구가 도움을 줘서 잘 적응 함


2. 어떤 일화가 어떤 질문에 맞을 지를 배치해봤다. 초등학교 전학을 간 이야기는 평범하다. 하지만 Leadership 에세이를 작성할 때, 친구가 나에게 도움을 줬던 것처럼 나도 도움을 주는 리더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로 풀어나갈 수 있다.


3. Application에는 에세이 외에도 Short Question 및 Extracurricular Activities를 작성하는 칸이 있다. 나를 다면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해당 영역에서 안 쓴 내용으로 에세이 주제를 잡았다.




최종_최최종_진짜 최종


55ver 까지 갔던 Haas Essay

1. 6월 초에 쓰기 시작한 에세이는 9월이 다 되서야 작성을 완료했다. 적어도 3개월은 에세이 작성에 투자해야 한다.


2. 자세하게 쓴 이야기를 줄이는 것은 쉽지만 두루뭉술하게 쓴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바꾸는 것은 어렵다. 그글자 수 제한을 생각하지 않고 머리에 생각나는대로 줄줄 써내려갔다.


3. 글을 쓰다보면 더 잘 써지는 주제가 있고 잘 안써지는 주제가 있다. 며칠 잡고 있는데도 더 이상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는다면 난 과감하게 버리고 다른 주제를 잡았다. 안 써지는 건 끝까지 안써지더라..


4. 6월 말 부터는 주변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받기 시작했다. '너 이런 것도 했었잖아' 라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도 했고, '이거는 무슨 의미야?'라며 보완해야 할 부분을 깨닫기도 했다.




Don't tell but show


7~9월 동안 Resume 및 Essay 첨삭을 받았다 (10월은 Interview)

1. 7월 말 부터는 Ringle을 통해 에세이 첨삭을 받았다. 한국과 미국의 관점이 정말 다르구나를 느끼고 에세이를 많이 고쳐썼다.


2. 해당 에세이들의 정확한 명칭은 Personal Statement이다.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고, '내'가 어떻게 느꼈고,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등을 적어줘야 한다.


브랜드 매니저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직무 전환을 했다. (X)

브랜드 매니저를 하다보니 X가 아쉬웠고 Y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Z를 해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직무 전환을 했다. (O)


A라는 프로젝트를 리딩해서 B라는 결과를 냈고 C를 배웠다. (X)

X라는 문제를 발견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A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B라는 결과를 내면서 C 능력을 키울 수 있었고, Y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O)


3.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직설적으로 tell 하는 것이 아닌, 일화를 통하여 나를 show 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다. (X)

X가 궁금해서 Y라는 것을 했고, 그것이 결국 Z로 이어졌다. (O)


4. 단계적으로 설명을 해야한다. 상황에서 바로 결론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어떤 단계를 거쳤는 지도 설명을 해주는 것이 좋다.


A라는 문제를 발견해서 B로 해결했다. (X)

A라는 문제를 발견했다. 원인이 C라고 파악하여 D와 E를 했고, 그 결과 B로 해결할 수 있었다. (O)


A랑 갈등이 있었으나 대화를 통해 해결했다. (X)

A랑 갈등이 있었는데 그 원인이 서로가 서로를 오해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실제로 A와 이야기 해보니 B와 C를 알 수 있었고, 명확하게 커뮤니케이션 하기 위하여 D를 하기로 합의했다. (O)


5. 상황을 묘사하면서 에세이를 시작하는 것도 후킹하는 좋은 방법이지만 글자 수 제한이 있기에 꼭 필요한 내용인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해당 상황이 정말 중요하거나 추후 이어지는 내용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게 아니라면 단순한 흥미 유발 용으로는 비 추천한다.


테니스 경기를 하고 있었는데 막상막하였다 (X)

땀이 내 목을 따라 폭포처럼 흘렀다. 40도가 육박하는 날씨임에도 불구 나는 테니스 장에서 X와 경기를 하고 있었는데. 점수가 업치락 뒤치락 하던 중 경기 종료까지 3분 밖에 남지 않은 때였다. (O)




참고 자료


① Clear Admit, MBA 전반에 관한 자료


② Ringle, 미국인 시각에서 에세이 첨삭


③ ChatGPT, 내용 및 영어 피드백


④ Grammarly, 영어 및 문법 확인

개인적으로 영어 및 문법은 Grammarly가 성능이 월등하다고 느꼈다. ChatGPT는 에세이를 과도하게 단순화시키거나 자연스럽지 않은 문장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프롬프트를 잘 입력해야 한다. 따라서 내용에 대한 아이디에이션 할 때는 ChatGPT를, 영어 및 문법 확인 시에는 Grammarly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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