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일

어떤 이유일까?

by 나도 작가

학생 상담 문제로 오늘 하루 종일 정신이 없었다. 교과 내용을 가르치는 일은 쉬운데

학생들에게 문제가 생기고 학부모님 양쪽의 의견이 다르면 담임교사의 입장이 참으로 난처하다. 물론 내가 모든 일을 처리하는 건 아니지만 불미스런 일이 학급에 생기면 담임으로서 마음이 편하지 않다.


퇴근길 차를 끌고 오랜만에 오름 앞을 지났다. 걷고 나면 상쾌해지는 길인데 최근 가보지를 못했다.


오늘

풀냄새 나무 냄새가 어찌나 짙던지

뒤에 따라오는 차가 없어 나도 모르게 비상등을 켜고 잠시 차를 세웠다.


자연의 냄새가 이렇게 좋을 줄은..

평소와 다른 더 짙은..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이 사이

숲 냄새를 기억할 수 있을 정도다.


순간 생각했다.

이곳으로 이사 오기 전에

이사 오면 매일 이 가까운 오름을

오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사온지 이제 한 두 달 뒤면 1년

그런데 더 안 간다.


이런,

이유가 뭘까?

엄청난 이유를 발견한 듯,

'아하!' 했다.


내가 게을러졌다기보다

가까이에 있는 것은

소중함을 잘 모르게 된다는 것

그래서 쉽게 잃어버릴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해가 되면서도

왠지 오늘은 더 기묘하게 느껴짐.


오늘은 잠들기 전,

소중함을 모르고

그냥 지나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면서

하나씩 찾아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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