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도 작가 Feb 05. 2023

싱글맘의 육아 고군분투기

이혼이 두려운 게 사실이지만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고요!

기억난다.

판사님이 물었다.

"아니, 이혼하시겠다는 게 맞아요?"

아이 아빠와 사는 게 단 하나도 좋은 점이 없었지만,

결국 지쳐 내가 소송을 시작하기도 했지만,

단 하나 아이 아빠라는 이유 하나가 마음에 "턱"하니

무겁게 자리 잡고 있었다.


"아이"라는 이 이유 하나가

어떻게 보면 긴긴 시간을 참고 또 참고

또 참아내야 했던 상황의 연속이었던 것이다.

* 단 둘만의 일이었다면 그나마 훨씬 신속 간결


마지막엔 그렇게 싫은 사람이면서도

용서가 절대 안 되면서도

아이 때문에 이해하려고 참으로 애썼다.



이혼보다 사실 더 두려웠던 건

양육이었다.


아빠 없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사랑의 징표 아이가 무슨 죄길래

부모의 이혼으로 더 큰 상처를 받은 아이를

어떻게 보듬아줘야 할지가

내 재산을 어떻게 찾아올 것인가 하는 문제보다

더 앞선 고민이었다.


도움 줬던 친정 재산을 가로채려 하고

딸아이를 데리고 가 양육비까지 요구하려던 그는

책임감도 없고 자존심도 없고 돈만 밝히고

뒤도 안 돌아보고 다른 여자에게 가려던

양심이라고는 없던 그런 막장 드라마의 나쁜 X였다.

* 드라마를 보면서 '저런 사람이 이 세상에 어디 있어?'

하곤 했었는데...

"미워도 사랑해"의 행자를 쫓아다니던 정근섭 역할을 보면서 내게 있었던 일들과 너무 많이 닮아 깜짝 놀라기까지 했다.


내 결론

드라마란, 현실에 있음직한 이야기이자 어딘가에 있는 이야기다.


이렇게 내가 받은 충격과 상처를 씻어내는데

그동안 키워왔던 마음의 근육이 없었다면

당장 미친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난 잘 이겨냈고, 인내했고

순리를 알아차리는 힘을 얻게 되었다.


그렇게도 두려웠던 양육

싱글맘으로서 어떻게 아이를 키워나갔는지


앞으로 15화 정도로 양육 이야기를 해볼 생각이다.

할 말이 너무도 많아 20화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도움이 되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미리 얘기하지만 결론은 <해피엔딩>이다.

아이와 나는 단단한 마음의 근육으로 꿋꿋하게

오늘도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시작된 이혼 소송으로

3학년에 마무리 짓게 될 때까지

그리고 지금 중학교 2학년이 되고 있는 내 아이는

여러 상황을 함께 이겨내면서

받아들이는 법도 배웠고 이겨내는 법도 배웠고

엄마와 같이 넘어서는 법도 배웠다.


지금은 웃을 일만 있어서 살이 찌고 있는 상황에

서로 갑작스럽게 불어나는 체중으로

조금은 조심스러울 정도다.

* 170 조금 넘는 키에 50을 넘어 본 적이 없고

결혼 직후 42kg까지 깡메마르던 내가 드디어 54kg도 찍어보았으니

인내 후 진짜 사람이 되고 있다는 말씀이다.

아이도 저체중에서 5학년에 정상 체중으로 돌아왔다.

푸훗~! 참으로 다행이다.







작가의 이전글 새해에는 좀 더 용기 있는 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