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상(斷想) 하나
"빛을 보기 위해 눈이 있고, 소리를 듣기 위해 귀가 있듯이, 너희들은 시간을 느끼기 위해 가슴을 갖고 있단다. 가슴으로 느끼지 않은 시간은 모두 없어져 버리지." 오랜만에 미하엘 엔데의 소설, <모모>의 한 켠을 다시 들여다 보게 되었다.
어제는 황지우 시인의 <너를 기다리는 동안>이란 시를 곱씹으며,가을 감성에 풀벌레들과 호흡을 맞췄다면, 오늘은 <모모>를 되새김질 하며 삶의 가치와 행복, 시간의 의미에 대해 새벽 감성으로 나 자신에게 묻고는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소보록하게 피어남을 알아차렸다.
긴 어둠의 터널을 빠져 나온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천천히 걸어 나오다가 소나기도 맞았고, 천둥 번개를 맞닥뜨리기도 했지만,,, 이제는 지나간 시간도 감사한 마음으로 그리고 내 곁을 맴돌며 그 허한 빈 자리를 묵묵하게 지켜준 마음 따뜻한 소중한 사람들에게 자그맣게나마 내 온정을 베풀어야겠다는 생각이 가슴으로 들어와 스민다.
그 어떤 순간도 의미 없는 헛된 시간은 아니었으리라.
그러니, 앞으로의 시간은 더 소중하게
그리고, 순간순간을 더 새로운 마음으로
꼿꼿하게 홀로 섬에…
더 이상 마음 아프진 않을 것이다.
- 2025년 10월의 어느날 문득, 6:50am
섬에서의 생활이 더 이상 외롭지가 않다, 묘하게…
떠날 곳이 있었던 게 아니라,
마냥 떠나고 싶었던 이 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