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가족의 진정한 역할에 관해

영화 <브로커> 후기

by 강그린


가족의 의미와 그 역할은 무엇일까


7 / 10




나는 기본적으로 성선설을 믿는다. 물론 일부 범죄자 중에는 태어날 때부터 사이코패스 기질이 있는, 좋은 환경에서 자라도 악한 사람이 되는 자들도 있다.


하지만 나쁜 방향으로 틀어지는 이유는 대부분 가정에서 찾을 수 있다. 한마디로, 그 나이에 마땅히 받아야 할 보살핌을 받지 못한 것이 그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들도 정상적인 부모 아래에서 사랑을 받고 자랐다면, 어쩌면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가족의 의미이자 존재의 이유이다.





하지만 영화 속 '소영 (아이유)' 은 온전한 가정에서 자라지 못하고, 어른들의 돌봄도 받지 못해 어린 나이부터 평범한 아이들과는 전혀 다른 길로 가게 된다. 학생 때부터 성매매로 돈을 벌고 유부남을 만나 아이를 낳았지만, 아이의 존재를 부정당하자 우발적으로 남자를 살해하고 도주한다. 아기를 데리고 다니며 도망갈 순 없었기에 아이를 버렸다.




하지만 그 어린 아기에게 기댈 존재는 나뿐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금방 돌아간다. 가족의 테두리 안에 이어본 적이 없던 소영은 생판 모르는 남인 '상현 (송강호)', '동수 (강동원)' 과 동행하며 점차 경계심을 풀면서 남들이 보기엔 가족과 같은 모양새를 한 '가짜 가족'이 된다. 이들은 실제로 피로 이어진 가족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처럼 서로를 걱정하고 위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그것이 진정한 가족의 의미가 아닐까?






전반적으로 잔잔하게 흘러가는 전개 때문에 지루하다는 호불호가 갈렸지만, 나에게는 그 잔잔함이 오히려 마음을 울리는 요소로 다가와 좋았다. 가족의 의미와 형태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