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돼.. 안 돼!!"
몇 달 전,
와이프 삐삐가 이석증에 걸렸다.
"흑흑.."
어지러움에 몸을 가누지 못했고,
혼자서는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흑흑.."
병원 두 곳을 거쳐 치료를 받았고,
겨우 한시름 놓게 되었지만..
내 마음은 진정되지 않았다.
"흑흑.."
"진정.."
"안 돼!!"
삐삐는 이석증만이 아니라,
과거 메니에르병 판정도 받았고,
스트레스와 피로가 겹쳤을 때 과호흡 증상도 보였다.
"ㅁ..메니에르?"
"이름도 어려워.."
결론은,
삐삐한테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
나는 야근에 시달리는 삐삐에게,
휴식을 선물해야 했다.
삐삐가 푹 쉬기 위해서는,
회사를 그만두어야 했고,
회사를 그만두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다.
즉,
그러니까..
내가 삐삐 몫까지 돈을 벌면 되는 거였다.
"뭐야.."
"간단하잖아?!"
내가 돈을 두 배 벌기 위해서는,
지금의 프리랜서 일만 하기보다는..
회사에 취직하고 프리랜서 일까지,
두 탕 세 탕 뛰면 그만이었다.
"간단하네~"
"간단해!"
그런데,
헉..
재취업은 쉽지 않았고,
프리랜서 일마저 소소한 일거리뿐이었다.
"뭐야.."
"원고료가 너무 작고 귀엽잖아욧!"
다행히 삐삐는,
며칠 쉬며 기운을 차렸고 나를 다독였다.
"하이 참.."
"면접 떨어진 거 모른 척해 줘.."
다시 생각하니,
취업이 정답은 아니었다.
취업을 한다면 회사를 나가야 하고,
삐삐가 아플 때 바로 옆에 있을 수 없으니까.
"그럼 취업할 필요 없네? 훗.."
"저..정신승리 아니다.."
결국 삐삐는 다시 회사를 나갔고,
운동과 마사지로 건강을 관리하기로 했다.
"히잉.."
"나도 마사지해줄게.."
그런데..
만일 삐삐가 다시 아프다면?!
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삐삐가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다.
(다행히도 그 이후로 아주 건강하다.)
"휴.."
"흐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