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의통증

by dy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 바라본 풍경.

앞으로 걸어가면서도 목을 왼쪽으로 비틀어 본다.

앞이 아니라 옆을 보며 걷다 보니, 앞에 무엇이 있는지 한쪽 신경을 곁에 두어야 한다.


오로지 옆만 보며 걷기엔 신경 쓸 것이 많고, 그래서인지 목은 긴장으로 굳어 오른쪽이 아파온다.


옆을 보려면 반드시 얼굴을 돌려야 한다고 믿었기에

앞과 옆을 번갈아 확인하며 걸었다.


처음 그 풍경을 보았던 그때와는 다르다.

목의 긴장이 없던 그때, 그 풍경은 이상적으로 보였다.


지금은 아니다.


그러다 두 개뿐인 눈을 탓하고,

각각 따로 움직이지 못하는 눈을 탓한다.

한쪽은 앞을, 한쪽은 옆을 바라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지지 못한 것을 이유로 스스로를 비난한다.


옆을 보지 않고 걸을 수도 있고,

앞과 옆을 시간차를 두고 볼 수도 있겠지만

모든 것을 동시에 가지고 싶다는 욕망에

나는 다시 왼쪽과 앞을 빠르게 번갈아 바라본다.


너무 빠르게 돌려서일까,

아니면 누적된 피로 때문일까.

부드럽게 돌아가지 않는 톱니처럼 어느 지점에서 목이 멈춘다.

더는 돌아가지 않는다.

왼쪽으로 힘을 주어도, 팽팽히 당겨진 줄 같은 근육의 느낌만 남는다.


이제는 여기까지인가 보다.


앞으로 고개를 돌리려는 순간-

얼굴을 돌리지 않았는데도 앞이 보인다.


앞과 옆, 그 두 선의 대각선.

한 곳만 고집스레 바라보지 않아도 되는,

그 경계가 지금의 나다.


오로지 한 곳만 바라보야한다는 강박도,

갖지 못한 것을 탓하는 비난도,

뒤를 걱정하는 불안도

이 대각선의 풍경 안에서는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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