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에서 어엿한 중산층으로 자리잡은 성공 스토리
이번 추석 명절은 멀리 해외 타국땅에서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제가 방문한 곳은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였구요, 연휴동안 잘 쉬고 잘 먹고 잘 지내고 한국(현실세계 ㅜㅜ)으로 복귀했습니다. 제가 비위가 약해서 고수도 먹지 못하고, 향신료 들어간 음식과 심지어 쌀국수도 먹지 못하는대요. 대신 아이 입맛이라 구운 돼지고기를 달달한 소스에 찍어먹는 분짜는 무척 좋아합니다. 매일 분짜를 먹고, 예쁜 감성돋는 카페에 가서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앞으로 새롭게 도전할 사업모델도 고민하면서 열심히 연휴를 즐기고 왔습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시내관광을 하러 이동할 때 택시 대신 그랩을 불렀는대, 우연히 한국에서 16년간 일하고 모국인 베트남에서 성공적인 투자로 중산층으로 자리잡은 그랩기사님을 만나서 그의 성공 스토리도 들었습니다. 잠깐 영상을 통해 들어보시죠!!
이 그랩기사님은 17살에 한국에 와서 16년간 엄청 고생해서 2억 원 가량을 벌었고, 힘들게 번 돈을 베트남에 보내서 부모님에게 땅을 사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국이라는 선진국이 먼저 경험한 부동산시장의 성장을 옆에서 보고 베트남의 하노이와 호치민에 부동산 투자를 해서 베트남에서 중산층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돈을 벌어 성공할 수 있었던 한국에 대해 너무 고마워하고 있고, 한국 승객이 타면 무척 반갑다고 합니다. 이미 호치민과 하노이의 주택에서 월세가 150만 원이 나오고 있는데도 아침 6시부터 밤 10시까지 그랩기사 일을 하는게 무척 즐겁다고 하네요. 저와 나이도 비슷하고 다른 나라 사람이지만 열심히 사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시내 관광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서 하노이 시내 풍경을 감상하고 있는데, 낮에 만났던 그랩기사님이 떠올랐습니다.
큰 부자는 아니지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어린 나이에 낯선 외국으로 돈을 벌러 가야했던 그가 베트남에서 중산층으로 자리잡게 된 성공 포인트는 무엇이었을까요?
첫번째 성공 포인트는 좋은 사람을 만난 것입니다. 한국생활 초기 4~5년은 엄청 고생을 했다고 합니다. 여러 공장과 시골 농장을 전전하며 힘들게 고생하며 일을 했음에도,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몇 년간은 돈을 제대로 벌지 못했다고 해요. 그러다 평택에 있는 가구를 만드는 공장에서 좋은 사장님을 만나 10년 간 일하며 돈을 모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사장님이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는 그의 모습에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시면서 인생의 멘토로서 역할을 해주셨다고 합니다. 지금도 한 달에 두세 번씩 통화하면서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하네요.
두번째 성공 포인트는 선진화된 국가의 성장을 경험한 것입니다. 베트남보다 경제적으로 먼저 빠른 성장을 경험한 한국에서 일하면서 한국의 사회와 문화를 경험한 것은 분명 그에게 큰 경험이었을 것입니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다양한 도시에서 일하면서 서울과 주변 도시의 발전을 지켜본 것이 그에게는 충분히 좋은 경험이었겠죠. 그리고 풍부한 인생 경험을 가진 멘토(가구공장 사장님)의 조언도 그에게는 엄청난 간접경험이 되었을 것입니다.
세번째 성공 포인트는 실행력이겠죠. 고된 노동을 통해 번 노동소득을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와 경제 중심지인 호치민의 부동산에 투자한 실행력입니다. 우리가 노동소득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자본투자(주식이나 부동산 등)를 결정하는 것이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사실 이번 명절에 해외여행을 간 이유는 연휴가 끝난 후에 제 삶에 큰 변화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9월 5일이 제가 지금 회사에 입사한지 딱 만 20년이 되던 날이었어요. 이번 입사 20주년은 뭔가 감회가 색달랐습니다. 직장인이면 다들 공감하시겠지만, 3개월을 다니면 3년을 버티고, 3년을 다니면 10년을 버틴다는 선배들 말처럼 제가 한 회사를 20년이나 다니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었는대요.
저도 오랜기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보람되고 기쁜 순간도 많았고, 또 힘든 일도 있었고, 마음의 상처도 많이 받았었습니다. 때로는 제 자신의 역량 부족에 너무 화가 나기도 했었고, 때로는 뛰어난 성과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보상이 없어서 서운했던 적도 있었어요. 그래서 몇 해 전부터 늘 뭔가 가슴뛰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강한 열망을 품고 있었습니다. 어찌됐든 우연한 좋은 기회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도전하는 삶을 살게되서, 앞으로 몇 년은 평범한 직장인의 삶이 아닌 스타트업 창업가로서 치열한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하노이에서 만난 그랩기사님처럼, 저도 같이 사업을 시작한 동료들과의 좋은 인연 그리고 회사를 통해 얻은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우리가 하고 싶고 도전하고 싶었던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키는 실행력으로 꼭 성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