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상큼한 과즙이 터집니다

이곳에서도 행복한 순간은 있다

by 산책온

나의 안 좋은 습관 중하나는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젤리를 찾아 해 맨다는 것이다

질겅질겅 씹으면서 설탕물이 나올 때

잠시나마 긴장감이 풀린다

아무리 고치려고 해도 순간순간 스트레스가 고점일 때는 젤리류에 손이 간다


7월 1일 자로 20대 젊은 후배가 우리 과로 발령받아왔다.

저 아이도 분명 착하다고 나는 짐작한다

조금이라도 잔머리를 굴리거나 약았다면 우리 과에서. 그 업무를 맡지 않았을 테니...

그 착한 아이는 혼자 어깨에 일보다리를 매고 밤 12시에도 퇴근하지 못했다


꼰대처럼 난 그 아이에게 힘을 주고 싶었다

"00아 너 이 망고젤리 먹어봤니?"

실없는 농담을 던지며 하나 건넸다

그 아이도 슬며시 웃으며 젤리를 먹었다


거기서 멈췄어야 했는데... 또.. 말을 걸었다

내가 당했던 꼰대들처럼

나: 너 자전거 타봤니?

00: 네

나 : "자전거 처음 배울 때 너무 힘들잖아

그냥 걷는 게 낫잖아?

근데 익숙해져서 타면 한 번만 밟아도

쭉 가잖아.. 일도 그래 지금이 힘든 거야 익숙해지면

발한번 굴리면 쭉 가"

00 : 그럴 날이 올까요?

나: 당연하지


집에 와서 꼰대짓 한 내가 부끄러워

이불킥을 했는데

그. 뒷날

책상에 망고 젤리 한 봉지가 놓여있었다

그 마음이 고맙고... 짠했다


이 지긋지긋한 곳에서도

과즙이 팡팡 터지는.. 행복이.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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