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랑하면 , 그냥 이런거 하고 싶었어
내가 원한 건 사실 되게 단순했어.
누가 보면 유치하다고 할 수도 있고,
철없다고 할 수도 있어.
근데 나는 진심이었어.
그냥, 사랑하면 이런 거 하고 싶었거든.
밤 늦게 라면 하나 끓여 먹으면서
쓸데없는 얘기 하다가 웃고,
둘 다 피곤해 죽겠는데
“너 먼저 자” “아니 너 먼저 자”
그러면서 눈 마주치는 그런 거.
생일에는
서프라이즈 선물 없어도 좋으니까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알아주는 그 마음.
데이트라고 해봐야
나가서 밥 먹고 공원 산책 하는 정도였거든.
근데 그런 걸 한 번도 해본 적 없어.
늘 현실이 먼저였고,
싸움이 더 많았고,
감정보다 책임이 앞섰고,
사랑보다 버텨야 할 것들이 많았어.
그래서 더 그런 게 하고 싶었던 것 같아.
그냥,
누군가 옆에 있는데 마음이 편한 거.
말 안 해도 알아주는 거.
싸우더라도 끝엔 꼭 다시 안아주는 거.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그리워했던 건 특별한 게 아니라
'당연한 걸 당연하게 받을 수 있는 사랑'이었어.
그리고 그걸
이제라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언젠가 다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면
이번엔 내가 참지 않아도 되는 사랑이었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