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멈춰도 되는 시간입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들이 있다.
누구한테도 연락하고 싶지 않고,
기억에서 이름을 꺼내는 일조차 버겁고,
침대 위에서 눈만 깜빡이는 게 하루의 전부가 되는 날.
그럴 때, 꼭 나를 의심하게 된다.
“나는 왜 이렇게 게으를까?”
“왜 이따위로 사는 걸까?”
“이러다가 정말 다 무너지는 거 아닐까?”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하기 싫은 게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까지 지쳐버린 내가 문제인 거다.
그리고 그 지친 나를 누구도 안아주지 않는 게 더 큰 문제고.
우리는 처음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순수하게 내가 좋아서 시작했을 거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그저 그 일이 즐거워서.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주변 사람들이 말해준다.
“너 이거 잘하는 것 같아.”
“진짜 너랑 잘 어울린다.”
그 말에 용기를 내서, 이게 내 길인가 싶어서 더 열심히 해본다.
하지만 무슨 일이든 하다 보면
꼭 어려운 시기가 찾아온다.
열정도 바닥나고, 성과도 안 보이고,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는 그 지점.
그게 바로 권태기고,
그 시기를 겪고 있는 당신은 잘못하고 있는 게 아니라,
단지 인생의 ‘계단’을 오르고 있는 중이다.
인생은 직선이 아니다.
조금 가다가 멈추고, 다시 한 칸 올라가는 계단식 성장이다.
우리는 지금 ‘멈춰 있는 구간’에 와 있는 것뿐이다.
그러니 너무 좌절하지 말자.
당신이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버티는 것.
그리고 그건, 생각보다 아주 위대한 일이다.
회사원이라면, 그 시간이 경력이 되어 있을 테고,
주부라면, 그 시간이 삶의 기술이 되어 있을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아도,
어제와 같은 나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 뒤돌아봤을 때
오늘의 이 무기력함은
그저 작은 턱에 불과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그러니,
지금은 멈춰도 되는 시간이다.
움직이지 않아도, 빛나지 않아도,
당신은 여전히 당신이니까.
“이 글이 오늘 당신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기를 바라며.”
- from 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