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뱀파이어’는 실제로 존재한다
누구랑 10분만 얘기해도 기운이 쫙 빠지는 경험,
당신도 해본 적 있을 거다.
별로 나쁜 말을 한 것도 아닌데,
듣고 나면 왠지 기분이 처지고
“왜 이렇게 피곤하지?” 싶을 때.
심리학에선 이런 사람을
‘에너지 뱀파이어(Energy Vampire)’라고 부른다.
이런 사람이 에너지 뱀파이어다.
• 대화가 항상 자기 위주로 흘러가고
• 내 이야기는 듣는 둥 마는 둥
• 조언을 해줘도 절대 안 바뀌고
• 결국 대화 끝엔 내가 죄책감까지 느끼게
만드는 사람
이 사람들은 내 감정을 먹고사는 존재다.
상처를 줘서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나의 정신적 에너지를 소모시키기 때문이다.
사실 내게도 그런 사람이 있었다.
매일 전화를 걸어와
자기 일상을 털어놓고, 감정을 쏟아붓고,
하루에 있었던 불만을 줄줄이 쏟아내는 친구.
처음엔 그 친구가 힘든가 보다 싶었다.
좋은 방향으로 가도록 도와주고 싶었고,
“이건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그건 네가 더 상처받는 방식일 수도 있어”
조심스레 말도 건넸다.
그런데 그 친구는
늘 자기 기분 내키는 대로만 하고,
내 말은 흘려듣고,
다음 날이면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했다.
나는 점점
“내가 감정 쓰레기통이 된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어느 날 문득 이런 질문을 하게 됐다.
“나는 오늘 하루, 내가 뭘 했지?”
그 친구와의 통화를 끝내고 나면
무기력함과 피로감만 남았고,
나 자신에게 쓸 에너지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제야 깨달았다.
그 관계는 나에게
감정적 영양실조를 일으키고 있었다는 걸.
나는 이제야 조금씩 배워가는 중이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과
내 감정을 지키는 일은, 동시에 가능해야 한다는 걸.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이거다:
때로는 내가 누군가의 에너지 뱀파이어였을 수도 있다는 사실.
그러니까 오늘만큼은
내가 누군가를 듣고 있는지,
아니면 나도 누군가의 에너지를 빼앗고 있는 건 아닌지
조심스럽게 돌아보게 된다.
당신은, 누군가와 대화한 후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From 유라